[다이어트(-15kg) 후기 및 새로운 시작 : 계단 오르기] - 거울 속에 비친 증오스러운 나

심심한 연휴를 맞아 작성하는 새로운 다이어트 도전에 대한 다짐.

 

-계단을 올라보자


거울 속에 비친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한 녀석, 불쾌한 진실을 되도록 회피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고개 떨구고 모른 채 지나간다고 외면할 수 없는, 이기적인 욕심에 돼지로 변해가는 또 다른 나.

 

살면서 처음으로 세 자릿수 체중을 경험하며 적잖은 충격을 받았음에도,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뺄 수 있어'라는 비겁한 자신감으로 항상 못난 선택을 정당화해 왔던,  

 

얼굴 윤곽이 무너지며 부끄럽게 드러난 이중턱과 대형 마스크도 부끄럽게 하는 터질듯한 볼살,

 

도톰해진 눈꺼풀을 하루종일 떠받치며 영혼 잃은 눈빛, 흘러내릴 듯한 뱃살을 견뎌내며 반쯤 허리 숙인 밴딩, 

 

이것이 지금 진짜 나의 모습이란 것을 받아들이면서 나의 회색 빛깔 망상들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올해 5월 달에 내 체중은 107.2kg까지 찍혔었다. 군 전역 후 건강한 몸을 만들어 오랫동안 75kg 정도로 유지하던 삶이었지만,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2~3년 만에 급격하게 비대해진 몸이다. 

어릴 때 운동을 참 좋아하던 시절을 떠 올리며 '내가 맘 먹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2~30kg 정도는 금방 뺀다'라고 말하면서도, 왜 그런 맘을 먹지 않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의지가 없기 때문에 의지를 내세워 게으름을 정당화했다.

외모에 자신 있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거울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더욱 좋아하지 않게 됐다.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거울 속에 사는 존재는 더욱 흉측해져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눈을 마주치는 것이 두려워 점점 더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기분 좋던 어느 날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알량한 친절을 베풀고자 거울 속 존재를 찾았을 때, 나의 세상이 무너지며 뜨거운 증오를 기억했다. 그것은 거울 속 존재에 대한 역겨움과 불편함이자, 그를 그렇게 되도록 방치해 온 괴물 스스로에 대한 분노였다.】

라는 내용의 소설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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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다이어트 ③주차, 일주일간 -1.9kg 감량] 다이어트는 마라톤 /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다이어트 한번 해 보려고 동기부여 및 기록용으로 남기는 포스팅입니다. ・관련 포스팅 - [두유 다이어트 ②주차, 일주일간 -2.8kg 감량] 지옥의 시작 [기본 식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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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지난 5월 달에 심각한 과체중에 스스로 분노를 느끼면서 극단적인 (두유)다이어트를 진행했었습니다. 

 

정확히 3주 동안 처절하게 굶는 식단이었고, 

 

107.2kg → 96.7kg (-10.5kg 감량)에 성공하며 보다 건강하고 지속적인 다이어트로의 전환을 다짐했습니다.

 

그 후에 6~8월까지 하루 한 끼 + 간단한 간식으로 식사량을 조절하면서 92kg까지 감량하며 80kg대 진입을 가까이하고 있었더랬죠. 

 

근데 그때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극단적인 시절의 부작용 여파로 극단적인 다이어트 탈모가 찾아왔습니다. 머리 곳곳이 빠르게 비어 보이기 시작하면서 과체중보다 더 심각하게 자존감이 손상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눈이 마주쳤다가도 눈동자가 흔들리는 모습에 '이 녀석.. 내 부족한 머리숱을 인지한 것인가' 싶은 상황이 여럿 발생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일단 다이어트를 중단하더라도 탈모가 회복될 수 있도록 영양 공급을 잘 하자는 생각으로 하루 두 끼를 최대한 잘 챙겨 먹고 있는 중입니다. (+ 미녹시딜 바르는 중)  

 

근데.. 제가 먹으면 좀 잘 먹습니다. 아예 끼니를 거르는 건 전혀 문제가 안 되는데 먹을 때는 잘 먹는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조절해서 먹는다고 먹는 건데도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잘 먹네~' 하는 정도로 일반적인 식사량에 대한 기준을 잘 못 잡습니다. 그래서 지금 살이 단시간에 다시 올라서 98.6kg(식후 100kg)까지 체중이 증가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증오스럽던 모습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기름진 삼겹살도 열심히 먹었더니 피부도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더 이상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용납이 불가능합니다. 

 

안타깝게도 다이어트 탈모가 정상적으로 회복이 진행 중이라고 해도 3개월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해서 저는 당분간 잘 챙겨 먹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식사량이 아니라 유산소 운동량을 늘려서 다이어트를 유지해 보려고 합니다. 

 

뛰는 것은 극혐 하고, 헬스장도 안 다니기 때문에 걷기 정도나 가능할 것 같은데,

 

그냥 걷는 거면 효과도 별로 없을 것 같고 재미도 없기 때문에 안 그래도 연약한 하체도 단련할 겸 계단을 오르려고 생각 중입니다. 사실 예전에도 꾸준히 계단을 오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사실 체중 감량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20년도 계단 오르던 시절

근데 어차피 하체 운동을 조금 하고 싶었고, 체중 감량보다는 유지라도 하고 싶은 심정인데 마땅히 할만한 운동을 몰라서 무작정 다시 올라보려고 합니다. 

 

어제 거울 보면서 쇼크 받았기 때문에 당장 오늘부터 하루에 100~150층씩 매일 오를 거고, 

 

제가 운동할 때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30일 동안 오르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다시 정리해서 올릴 생각입니다. 

 

(스스로의 다짐 차원에서라도 거짓 없이 열심히 기록하는 편이니까, 참고하실 분 계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

 

하루에 100g 씩이라도 빠지길 기원하면서 간절하게 운동하고 다시 글 남기겠습니다. 여러분도 파이팅!

 

・관련 포스팅  - [유산소 다이어트(-3.5kg감량), 계단 오르기 30일간의 기록] 끊임없이 오르며 느낀 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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