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증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P7~8까지?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요새 개인적으로 정신이 없어서 블로그에 신경 쓰지 못하고 있는데요. 잠깐 주저리주저리 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별다른 자료 정리 없이 가볍게 포스팅 하나 남기고 가고자 합니다. 

 

요새 삼성전자에서 240조 원(국내 18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밝히면서 평택 캠퍼스에 대한 관심들도 덩달아 커지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아무래도 평택 캠퍼스 '7~8기 증설'에 대한 이야기일 텐데요. 

 

뭐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죠? 분명 언젠가는 구체적으로 논의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땅은 많기 때문에 자리만 잘 잡으면 이전에 부사장이 넌지시 던졌던 '제2 평택공장'이 진짜 평택시 어딘가에 들어서면서 '10기' 이상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와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내용, 그리고 단순히 검토 단계인 내용들은 구분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예전부터 7~8기 증설에 대한 소문이 있어 왔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 많이 계신 걸로 압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몇 번인가 들어왔던 내용이고, 가능성의 측면에서는 항상 인지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잘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그렇게 주장하시는 대부분이 '당장에는 구체적인 증설 계획이 없다'는 정보들에 대해서는 너무 쉽게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삼성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평택시에서 확인한 내용들이 있음에도, '삼성은 이런 정보들은 쉽게 흘리지 않아. 믿어도 돼, 나만 알고 있는 고급 정보야'(?)라고 그 고급 정보를 그렇게 쉽게 공유하고 있는 모습이 어색하게마저 느껴집니다. 아마 객관적으로 근거를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소문으로만 존재하는 것일 겁니다.

 

삼성에서 8기까지 짓는다는 소문이 있던데 들어보셨나요?라고 물으면 거의가 들어봤다고 하겠지만, 진짜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근거가 있으시나요?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실 겁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질문 하나 가지고 굉장히 그럴싸한 소문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지만 그 실체를 잡고 있는 분은 많지 않으십니다. 

 

지역에는 무수히 많은 소문들이 존재하고, 시간이 지나 그중에 몇 가지는 결과론적으로 맞는 예언이 될 겁니다. 나중에 '봐, 내 말이 맞았지?'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더 증설할까? 안 할까? 둘 중에 하나 고르라고 하면 지나가는 두 명 중에 한 명은 예언 적중입니다.

 

지나가는 이야깃거리가 아니라 직간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지시는 분들이라면 보다 구체적인 근거가 있기 전에는 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쫓아야 하지 싶습니다. 이러한 태도 문제는 이외의 모든 투자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예언가가 아니라 나와 있는 자료를 찾아보고 나름대로 분석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증설이 어디까지 이뤄질 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여태까지 나와 있는 공식적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의 정보 및 자료들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6기까지 건설하겠다는 계획에 기초해 있습니다. 괜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이나 'K-반도체 전략'이 2030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 아닐 겁니다.   

 

당초 올 연말에는 4기를 착공한다는 계획까지 나와 있었고, 5~6기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상황입니다. 평택에 앞으로 공장 3기를 더 지을 예정(=6기까지)으로, 25년까지 6기 착공을 목표로 한다는 삼성에서 뿌린 보도자료만 있을 뿐입니다. 

 

빨리빨리 때려 지으면 27~8년까지는 6기 준공도 가능하겠다 하시겠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죠. 25년 말에 무사히 착공을 해도 최소 2년 반~3년 공사에 라인에서 양산 시작하려면 30년 다 될 겁니다. 참고로 1기의 착공 시기는 2013년 5월이었고, 현재 골조공사가 한창인 3기는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돈만 가지고 바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겁니다. 당장에 3기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겠다는 에어퍼스트도 아직까지 방축리 지주들에게 열심히 작업하며 산단 수용 전에 미리 토지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6기까지만 생각하더라도 앞으로 2~3개의 가스공급시설이 추가적으로 들어와야 될 것으로 평택시는 보고 있습니다. 근데 4기부터 어디에서 가스 공급한다는 이야기 들으신 거 있으신가요??


현재 삼성전자는 1日 약 22만 톤의 공업용수를 배분받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 1기당 1日 7만 톤 이상의 공업용수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현재의 배분량으로는 3기까지만 정상적으로 돌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중에 일부를 에어퍼스트에게 우선 빌려주는 걸로 내부적인 승인이 났다고 합니다. 정말 빠듯해질 것 같은데요? 

 

작년에 삼성전자에서 4~6기 증설을 위해서 25년까지 평택시에 추가적인 공업용수 확보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관련 뉴스를 찾아보시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쉽게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주변 강물 대충 끌어다가 농사지을 게 아니기 때문이죠.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추가적으로 공급*을 받든, 자체적으로 수원을 개발하든 비용은 국가와 삼성전자에서 부담하겠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물리적으로 25년 안에 문제없이 공급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현재 삼성에서 요청한 공업용수 25만 톤에 대해서는 이미 추가 배정을 받은 상태로 기존대로 팔당댐에서 공급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새로운 관로 매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에 공급량 자체가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공사가 어려운 구간들이 있어 준공 시기는 빨라도 28년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요청한 추가 공업용수는 1日 25만 톤입니다. 기존 22만 톤 + 25만 톤 = 1日 47만 톤을 사용하겠다는 것인데요. 반도체 공장 1기당 7만 톤 이상으로 6기까지 = 42만 톤 이상 + 가스공급시설들(추후 들어올 곳 포함)에서 필요한 총량 약 3.5만 톤으로 계산된 수치입니다. 2030년 전에 8기까지 건설할 생각이 있었으면 더 많은 양을 미리 요청하는 것이 당연할 것 같은데, 이상하죠?


삼성전자에서 7~8기 무조건 짓는다고 합니다!라고 주장하시는 대부분은 객관적인 근거 없이 어디 고위직인 지인이 그렇다고 하니 그렇다고 주장을 하시던데요. 몇몇 주장들은 꽤 근사하게 포장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결국에 7~8기의 구체적인 입지에 대해 추측하시면서 고덕 3-3공구가 될 수도 있니, 방축리 산단이 그럴싸해 보이니 하는 결론으로 가는 과정이 참 안타깝습니다. 

 

반도체 공장 하나씩 들어서는 것에 대한 영향력에 대해서는 강하게 어필을 하시면서도 반도체 공장 1기를 짓기 위해서 얼마나 큰 면적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고덕 3-3공구에 반도체 라인 들어갈 수 있나요..? 애초에 다른 계획을 가지고 이미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더군요. 

 

2030년 안에 8기가 착공하려면 방축리 산업단지 밖에는 당장 후보지가 없습니다. 다른 포스팅에서 충분히 언급을 해 드린 적이 있지만, 방축리에 조성되는 첨단복합산업단지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찌라시가 아니라 평택시청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하고 있는 내용들이고, 지금 당장 평택시청의 업무 계획 및 보도자료, 회의록 등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평택캠퍼스의 협력업체 및 R&D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단 조성'이라는 표현은 어디에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참고로 방축리 첨단복합산업단지에서는 공업용수가 크게 필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만약 이 모든 것이 삼성전자의 7~8기 계획을 숨겨주기 위한 평택시의 기만행위라고 한다면, 인터뷰마다 같은 내용 언급하고 있는 정장선 평택시장 및 시 공무원들은 크게 지탄받아 마땅하고 계획이 향후 석연치 않게 뒤바뀐다면 말도 안 되는 특혜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평택시든 삼성전자든 상식적으로 그럴 이유도 없고, 방법도 이상하기 그지없죠. 어차피 이제 개발행위 막았으면 삼성전자에서 적극적인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자랑스럽게 홍보하고, 평택시는 앞으로의 행정절차를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선언하면 그만인 일입니다. 기업 가치 안 올리고 뭐 하고 있나요? 왜 이걸 있지도 않은 이야기들까지 지어내서 숨길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그럴싸한 소문들이 지인 발로 도는 이유에 대해서 대화 주체들 간 서로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그림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표현도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들이 생기고, 결정권자 아닌 사람이 가능성에 대해서 한 이야기들에 대해 쓸데없는 과도한 확신과 억측들이 재탄생하는 과정에 생겨난다고 추측합니다. 한번 생겨난 소문은 누군가가 브레이크를 걸거나 수정하는 것이 상당이 어렵습니다. 모든 정보를 100% 전부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능성을 완벽히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사람이지 무슨 예언가도 아니고, 무언가를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고위직 분들에게 듣는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공개된 정보들과 출처가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추측을 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혹자는 '네가 고급 정보가 없네 ㅋㅋ'라고 비웃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틀린 예측들도 앞으로 많이 하겠지만 결국엔 객관성이 확률을 담보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삼성전자에서 아직까지는 평택 캠퍼스에 7~8기를 증설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을 거라고 주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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