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산업단지 현황통계로 보는 평택시』일자리를 파악해 보자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https://www.kicox.or.kr/index.do)에서는 분기마다 전국산업단지현황통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이 통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이래저래 편집도 하고 계산을 해 본 적도 있는데요. 제가 원하는 값을 정확하게 추측하고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넓은 산업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 관련 포스팅을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요새 평택시가 자족도시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자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재미 삼아 살펴보실 수 있는 간단한 통계들을 맛보기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각 산단의 특성과 지역적 입지에 따라 편차가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평균값을 대입해서 어떤 결과를 추측하기에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통계에는 산단 외부에서 발생하는 부수적인 고용유발효과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통계 분석의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어디까지나 재미로만 참고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도내 산단 입주기업 97% 중소기업, 인력・교통 개선 시급해" 

...이번 산업단지 실태조사는 경기도가 한국기업데이터㈜에 의뢰해 6월 3일부터 9월 8일까지 경기도 일반산업단지 및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1만 3,00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원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현재 경기도 일반산업단지 및 도시첨단산업단지의 기업 가동률은 68.2%로 조사됐다. 총 1만 3,628개 입주업체 중 9,054개사가 현재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단 입주기업 사업체 규모는 자산총액 5,000억 원 미만 규모의 ‘중소기업’이 절대 다수인 97.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와 일자리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이에 반해 자산총액 5,000억 원 이상 중견기업과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인 대기업은 각각 2.3%, 0.5%에 불과했다.

산업단지 내 전체 고용인원은 18만 5,290명으로, 이중 내국인 생산직 노동자가 6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국인 생산직 노동자가 5.6%, 연구개발직은 8.8%, 기타 관리직 24.3%의 수치를 보였다.

이 밖에 산단 내 사업장 소유형태는 자가가 63.7%로 과반을 차지했고, 임차 형태도 36.3%나 됐다...

경기도청 보도자료, 21. 10. 11

 

오늘 경기도 내 산단 통계를 분석한 보도자료가 나왔는데요.

 

제가 관심 있게 본 부분은 산단 내 9,054개의 업체에서 18만 5,290명을 고용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업체당 평균적으로 약 20.5명에 가까운 인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인데요. (평택시의 경우는 업체당 고용인원이 훨씬 더 높습니다)

 

산단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이 이 정도 고용하고 있다고 하면 많게 느껴지시나요? 적게 느껴지시나요?

2021년 2분기 전국산업단지 현황통계 요약

2021년 2분기 전국 일반산업단지 기준으로 봤을 때 입주업체들은 평균적으로 약 1,640평 전후의 토지를 분양받았습니다. (분양면적/입주계약업체) 

 

참고로 일반적인 경우 산업시설용지의 최소 필지 규모는 900㎡(약 272평) 이상입니다. 평균 면적에서 볼 수 있듯이 큼직큼직하게 끊어서 분양하면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는 업체들이 생길 수밖에 없고, 당연히 산단 주변의 개별입지로 자리를 잡는 업체들도 적지 않게 생기겠죠? 

 

고용인원을 살펴보면 각 업체당 약 24명(고용/가동업체)으로 경기도에서 발표한 통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다만, 업체당 고용 수의 경우에는 산단/업체별로 편차가 엄청나기 때문에(예: 고덕산단의 삼성전자), 평균적인 측면에서는 면적당 고용 수에서 더욱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텐데요.

 

면적으로 살펴보면 (분양면적/고용) 약 73평당 1명씩 고용되고 있습니다. 

 

≒ 이는 전체 산업시설용지 10,000평당 평균적으로 약 136명의 고용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일반 산업단지의 경우, 전체 산단 지정면적 대비 약 60% 정도의 면적이 산업시설용지로 지정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약 50만 평이 산단으로 지정이 되면 평균적으로는 그중에서 약 30만 평 정도만 산업시설용지로 지정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자료 중에서 참고할만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 산단의 경우에는 산업시설용지가 약 59% 정도의 비율로 들어섭니다. (평택시의 경우에는 고덕산단을 포함하여 산업시설용지의 비율이 약 10% 가까이 더 높은 편입니다.)

 

도로, 녹지, 주차장, 오폐수 처리시설 등의 공공시설과 상업/지원/주거 시설 등도 계획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지는 면적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별도의 고용은 이루어지겠지만 이번 통계에서는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 산단 지정 면적만 보고 너무 과하게 청사진을 그려 본다거나 유발효과들을 판단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산단 지정 면적(≠산업시설용지)을 기준으로 했을 때 면적당 고용 수는 10,000평당 약 82명 수준으로 훨씬 더 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2021년 2분기 평택시 주요 일반산업단지 현황

평택시의 자료도 조금 더 찾아보려고 하는데요.

 

△위에 자료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 중에 평택시 일반 산단 부분을 일부 캡처한 것이고, 아래 자료는(클릭 시 확대) 평택시청에 공개되어 있는 평택시에 등록되어 있는 2,300여 개의 공장 현황입니다. 

2021년 기준 평택시 기업체 현황

 

2021년 기준 평택시 기업체 현황2

제가 하나씩 전부를 살펴보진 못 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주소도 찾아보고 면적도 재 보면서 느낀 것은 확실하게 평택시는 업체당이든, 면적당이든 전국 평균보다는 더 높은 고용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면적당 고용 수는 전국 평균과 편차가 엄청나게 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고덕 산단 우측에 붙어 있는 장당산업단지의 경우 5개의 업체에서 557명을 고용하고 있지만, 입주업체인 엔겔(ENGEL)의 경우 약 8,000평에서 167명 고용 / SKC솔믹스의 경우 약 8,500평에서 168명을 고용하고 있죠. 장당산업단지 전체로 보면 산단 지정 면적 기준으로 약 81.5평당 1명씩을 고용하고 있어 전국 평균과 거의 동일합니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린데코리아(여염리)의 경우 약 23,000평의 필지에서 단 54명 만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는 건  방축리 첨단복합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에어퍼스트의 약 3만 평 필지에서도 100명 이하로 고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죠?

 

제가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넉넉하게 고용이 된다고 해도 방축리 산단 내에서의 직접 고용효과는 7~8,000 명 이하로 생각하시는 것이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전국 통계 평균으로 계산하면 5,000명 이하의 수준)

브레인시티 토지이용계획

참고로 약 51만 평의 산업시설용지를 갖고 있는 브레인시티의 경우에는 8,000여 명 정도의 고용효과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면적을 전국 평균으로 환산하였을 때 약 7,000여 명 정도의 고용효과가 추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계산되어 있습니다. 아마 여기에는 非산업시설용지에 대한 고용효과도 포함되어 있을 테니 실질적으로 산단 내 고용효과만 따진다면 전국 평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통계는 일반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합리적인 추측의 근거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각 특성별 발생하는 편차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이 통계는 중요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간단하게 건드려 볼 수 있는 것은 이 정도 수준이지만, 이러한 정보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직접 통계를 살펴보시고 특성을 파악하여 원하시는 기댓값을 도출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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