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접종 후기 / 36시간의 증상 기록] 타이레놀 먹어서 그런가..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오늘(6.16.) 아침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왔습니다.

 

지난 1일에 예비역/민방위 등 군 관계자 대상으로 얀센 백신 80만 명분이 풀리면서 서둘러서 예약을 했었더랬습니다.

 

저는 평택시에 살고 있는데요. 얀센의 경우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οο의원'들에서만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병원'이 들어간 곳에서 맞고 싶어서 지역을 이곳저곳 바꾸면서 찾다 보니, 평택역 건너편 '박애병원'에서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평택시 코로나 거점전담병원 '박애병원'
얀센 백신 접종 증명 문자

백신 접종은 박애병원 뒷편 주차장이 있는 곳 옆에 '박애건강증진센터'라는 별동 3층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어르신 분들도 계셨고, 사람에 따라 백신의 종류를 체크하는 것으로 봐서는 모든 백신 접종은 이곳에서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간단한 문진표 작성하고, 대기표 뽑고 기다리다가 순서가 되면 본인 확인, 체온을 측정하고 의사와 개별 면담 후 별도 공간에서 접종 → 15분간 대기 후 귀가(이전에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적이 있으셨던 분들은 30분간 대기)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저의 경우 9시에 건물에 들어가서 일련의 과정 후 백신을 맞은 것이 정확히 9시 10분이었습니다. 그리고 15분 대기 후 25분에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좀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의사 분하고 면담 시간에 이것저것 여쭤보고 싶은 개인적인 궁금증들이 있었는데요, '오늘 특별히 몸 상태가 안 좋은 곳 없으시죠?', '네' ... 문진표에 체크체크체크, '나가서 접종하시면 돼요~', '아..네..'라는 느낌으로 10~15초 사이에 면담이 끝나버렸습니다. 의자에 앉으려고 했던 제 행동이 민망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이상의 대화가 필요 없다고 느끼신 건지, 그만큼 물리적인 여유가 없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으실 텐데.. 이런 무의미한 대화 하려고 면담실에 들어가는 건가 싶더군요. 

 


저는 살면서 10대 중반 이후로 아파서 병원을 방문한 적도, 독감 같은 어떤 예방 접종을 맞아 본 적도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군 시절 때 파상풍 주사를 맞았겠죠?.. 이것도 기억이 안 나서..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주사를 맞아봤는데요. 생각보다 주사 바늘이 잘 느껴지더군요. 전혀 들어오는 감각이 없을 줄 알았는데 피부 뚫고 들어올 때도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고, 투여하면서 접종부위 주변으로 근육들이 순간적으로 빠르게 뭉치는 듯한 느낌도 강하게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얼얼하고 뻐근한 느낌이 있는데, 꽤 오래 지속될 것 같습니다. 

 

접종하기 전에 얀센 백신에 대해서 많은 후기들을 살펴봤었는데요.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접종 당일 늦은 저녁부터 새벽시간대에 오한, 발열, 두통 등을 경험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 편차도 있는지 정말 힘들었다는 분들도 계셔서, 저도 타이레놀을 미리 꺼내놓고 대기 중에 있습니다.


일단 내일 저녁까지 시간대별로 몸 상태를 관찰해서 간단하게 메모를 남겨는 식으로 후기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사소한 증상도 메모)


본인 특이사항
179.5cm(팩트) / 100kg / 최근까지 맨몸 운동 / 아침 안 먹음 / 혈압 높은 편(약 복용x) / 몸에 열이 많은 편(추위 안 탐, 한겨울에도 반팔 입는다 마인드) / 장이 안 좋아서 배탈 자주 나는 편 / 피곤해서 접종 전에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았음 / 수면 부족 및 입술 터짐 / 접종 당일 집에서 휴식 / 접종 당시 체온 36.5도 / 왼팔에 접종

접종 당일 (6.16.)

 

①09:00~12:00 / (3시간 경과)

-9시 10분 접종 / 접종부위(왼팔) 뻐근 시작 / 특별한 증상 보이지 않아 집에 귀가 

-11시 아침 겸 점심 / 접종 전부터 속이 별로였음. 화장실 다녀옴 / 특이사항 없음

-12시 포스팅 작성 시작 / 좌측 안면에 가벼운 위화감이 느껴지기 시작 / 불안해서 '백신 안면마비' 검색해 봄 / 왼쪽 입술이 터져서 이 통증 때문에 착각이 드는 건가 싶기도 함 / 머리 끝이 시원해지는 느낌(배가 싸해지는 것과 비슷함) / 접종부위 사진 찍어 봄 (주변이 빨개진 것 같은 건 착각?)

백신 접중 후 패치 붙여줌. 문지르면 안 됨. 

②12:00~18:00 / (9시간 경과)

-특별한 증상 없음. 

-이마 쪽으로지끈지끈거릴락 말락 하는 느낌적인 느낌은 있음.

-잠도 안 오고 피곤한 느낌도 별로 없음. 

-그런데 17시부터 잠깐 침대에 누워야만 할 것 같은데 느낌이 들기 시작함. (1시간 취침)

 

③18:00~24:00 / (15시간 경과)

-접종부위 주변을 누르면 가볍지만 확실한 통증 있음.

-원래 저녁 먹고 바로 타이레놀 먹을 생각이었는데, 아직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안 먹음. (20:00)

-많은 분들이 늦은 저녁부터 아파 오기 시작했다고 해서 굳은 표정으로 증상을 살피는 중.

-현 시각 23:50분, 머리가 아주 살짝 무거운 느낌이 있으나 미열이 나는 건지 잘 모르겠음.

-혹시 몰라서 타이레놀 하나 먹음.

 

접종 다음 날 (6.17.)

 

④24:00~08:00 / (23시간 경과)

-현 시각 00:20분, 갑자기 식욕 돋아서 후랑크소세지 3개 돌려 먹음. 새벽에 괜히 배탈 날까 봐 걱정중.

-현 시각 02:30분, 아직 까지도 별다른 증상 없음. 침대에 누움. 

-07:00 기상, 도중에 깬 적 없음. 

-머리가 무거워진 느낌. 잠을 잘 자서 몸이 따뜻한 건지 미열이 느껴짐. 타이레놀 하나 먹음. 

 

⑤08:00-12:00 / (27시간 경과)

-접종부위가 뻐근한 것 이외에는 특별한 증상 없음.

 

⑥12:00~18:00 / (33시간 경과)

-미열이 있는 것 같으나, 체온계가 없어서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음.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컨디션이나 이마 쪽이 무거운 느낌이 계속 들고 있음. 

(머리가 멍한 느낌인데, 통증은 없음)

-현 시각 17:40분, 머리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중. 타이레놀 하나 먹음. 

 

⑦18:00~21:00 / (36시간 경과)

-머리가 계속 무겁고, 접종 부위 뻐근함은 아직도 있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증상은 아직까지도 없음.

-타이레놀을 주기적으로 먹어서 그런 건지 양호한 컨디션이긴 함.

-그런데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쎄한 느낌은 계속 있음. 

-왠지 아프게 된다면 오늘 잠잘 때 고생하게 될 것 같으나, 일단 기록은 여기에서 멈춤. 


일반적으로 접종 이틀 차에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아 36시간 정도만 상태를 관찰하면서 기록을 해 봤는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힘들다고 느낄만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머리(이마, 전두엽?)에 두건 같은 것을 꽤나 강하게 두르고 있는 듯한 무거운 느낌(통증은 아님)이 사라지고 있지 않아서 이 이후로 두통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부터는 업무에 복귀를 해야 되기 때문에 기록을 계속하진 않겠지만, 확실히 사람마다 겪는 증상에서도 편차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접종 후 일주일 정도는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고, 열흘이 지나서도 증상이 발현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저도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볼 예정입니다. 

 

흔히 말하는 두통, 발열, 오한, 두들겨 맞은 듯한 온몸의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상당수 계시지만, 저처럼 크게 아프지 않고 이틀 정도를(폭풍전야..) 무사히 보낸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만 하지 마시고, 건강하게 잘 접종하신 뒤에 당연했었던 권리를 하나씩 되찾아 가는데 용기를 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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