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멍하니 앉아.. 』일상 속에 풍경 feat.지제동

안녕하세요, 소공소공입니다. 

 

저는 지금 오랜만에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무실에 멍하니 앉아서요. 해야 될 일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심신이 많이 지치고 진전 없이 스트레스만 쌓이는 것 같아, 오늘은 농땡이 피우고 최선을 다해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손님 한 분 다녀가셨습니다)

 

가끔씩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되면 이런저런 사색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제가 유학생활을 하면서 국제정치에 대해서 공부를 했었는데요. 그때는 걸을 시간도 많고 전철도 한 시간씩 타고 다녔기에  '평화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세상의 갖은 분쟁들을 줄일 수 있을까?'와 같은 무거운 주제들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시간을 들이면서 고민을 해봤었더랬죠. 

 

(참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아직까지도 '세계평화'와 같은 키워드를 좋아라 합니다. 나중에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세계역사, 국제정치와 관련된 내용들을 공부하면서 포스팅할 수 있는 블로그를 따로 만들어 보고 싶네요.)

 

...라고 썼지만, 지금 딱히 심오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그냥 진짜 '아무 이야기'나 쓰고 싶을 뿐인데 시작이 이상하게 되었네요. 


뭔가 주리저주저리 이야기를 하고 싶긴 한데 주제가 마땅히 떠 오르지 않아 사무실에서 보이는 풍경들을 조금 찍어 봤습니다.  

 

지난 열흘 간 점심으로 먹었던 컵라면과 도시락들이네요. 사무실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싸고 맛있는 함바 집들이 많이 있는데요. 혼자 사무실을 지켜야 하는 경우에는 편의점에서 사서 먹는 것이 확실히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요새 운동을 하고 있어서 식단 관리를 조금 더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편의성을 따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식단이 무너졌었습니다. 체중도 많이 오르고, 얼굴도 기름지고 큰 일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함바집을 다니면서 최대한 건강하게 챙겨 먹어야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선이네'라는 함바식당에서 자주 먹습니다, 지제동 372-1

 

대부분의 사무업종이 그렇겠지만, 부동산 정보를 파악하는 데에도 참 많은 메모들이 필요합니다. 모든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결정되는 것이 토지의 가치이기에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서로의 연관성을 파악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관련 법률도 수시로 바뀌고 그 범위가 워낙에 넓어.. 웬만큼 노력해서는 전반적인 내용을 전부 파악하고 있기가 쉽지 않고, 외워도 자꾸 까먹습니다;; 

 

그래서 '아.. 이건 나중에 언젠가 참고할 수 있겠다' 싶은 키워드들을 하나씩 메모를 해서 책상 앞에 붙여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씩 다시 읽어보면서 어느 정도 눈에 익었다 싶은 메모들은 서랍 속에 따로 모아놓는 식입니다. 최근에는 조금 더 넓은 지역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해 봐야 되겠다 싶어서, 키워드의 범위도 조금 더 넓히고 있으나 그에 따라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점점 과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의욕이 오히려 떨어지는 역효과가 나는 중인 것 같습니다? 

 

이래서 부동산의 지역 정보는 '그 지역 부동산(업체)이 가장 잘 안다'라는 말이 나오나 봅니다. 시장의 흐름을 읽는 안목을 겸비한 고수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모든 정보를 다 파악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여러분들도 관심 있는 지역은 꼭 직접 임장을 가셔서 지역 부동산에서 투자 상담을 받아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지인분들의 조언 및 추천과는 다른 이야기들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농사가 끝나니 사무실 앞에 논이 휑해졌네요. 원래는 1m 이상 푹 꺼져 있던 논이었는데요. 올해 지제역 동쪽 도시개발사업지에서 나오는 흙들을 거의 공짜로(인건비만 냄) 받아서 채워 넣었습니다. 버리는 입장에서도 받는 입장에서도, 서로 윈윈이죠? 올 4~5월까지만 해도 서로 흙 받겠다고 난리가 났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흙을 받기 시작하니까, '여기.. 드디어 뭔가가 결정된 건가요? 역세권 공사 시작하나요?'라며, 그 사연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공짜로 준다고 하니까 어차피 나중에 받아야 될 수도 있고, 조금이라도 가치 상승을 바라고 그냥 받으셨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사진을 찍은 위치 주변 건축물들 부지와 앞에 도로도 6~7년 전까지만 해도 똑같이 푹 꺼진 논들이었습니다. 그때는 지제역 SRT 공사지에서 나온 흙을 받아서 메꾸었다고 하네요. 한 번씩 붐이 일어나면 정말 짧은 시간에도 많은 풍경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옆쪽에 원룸 공사한다고 대형 트럭들이 왔다 갔다 했더니, 하수구 뚜껑이 또 휘어졌네요. 뭔 공사가 있을 때마다 하수구 뚜껑 가지고 기분이 상하게 됩니다. 4~5개 뚜껑이 죄다 망가져 있어서 오고 가며 불편하기도 하고, 보기에도 안 좋고 그렇습니다. 이게 다들 이해관계가 엮여 있어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도 그렇네요. 

 

사무실 앞에서 키우고 있는 백일홍입니다. 잎이 하얗게 변해서, '요새 추워서 그러나?' 싶었는데요. 그 와중에도 새롭게 꽃망울을 터트리려고 하는 녀석들이 있어서, 따스한 햇빛이 드는 날에는 계속해서 물을 줘 봤는데요. 하루가 다르게 잘 크더군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다들 하나씩 질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도 예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과연 '오랫동안 시들지 않는다'는 뜻을 품은 백일홍 답습니다. (근데 다른 꽃들도 하나도 안 지네요.. 날이 그냥 따듯한 듯)

 

제주도에서 귤이 왔네요. 손님들 오면 간식으로 뭘 드려야 되나 고민이 많았는데, 한동안은 이걸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많이 못 먹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하기 전부터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주변에 농사짓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올해는 진짜 여기저기서 갖은 채소들을 얻어먹었던 것 같습니다. 쌀, 호박, 고구마, 감자, 옥수수, 모과, 포도, 고추, 수박, 참외, 상추, 깻잎, 부추, 당귀 등등 다양하게도 받아먹었습니다. 

 

이런 걸 보면 평택시가 아직 시골이긴 한가 봅니다;; 내년에도 많이 얻어먹고 싶고, 한 4~5년 뒤에는 채소 심을 곳도 부족할 정도로 지제동은 빡빡하게 개발이 되었으면... 하기도 합니다. 그때는 사 먹겠습니다;

 

요새 사무실에서 심심할 때마다 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아령입니다. 점점 모양이 사다리꼴로 휘고 있어서 가슴이 아픈데요. 2~3세트 들고 팔근육을 약간 펌핑시킨 상태로, 성난 고릴라 마냥 가슴 쳐들고 밖에 나가 백일홍 구경하고 있으면 기분이 참 상쾌해집니다. 아 물론 운동을 하고 난 후에 그렇다는 거지, 귀찮아서 잘 안 들게 됩니다. 

 

며칠씩 잘 들다가도 갑자기 팔목과 팔꿈치 중간 지점에 무리가 오면서 통증이 찾아오면, 또다시 며칠씩 쉬어야 됩니다. 제가 워낙에 손목이 소녀처럼 가녀려서 그런 것인지, 통증의 원인을 잘 모르겠습니다. 뼈에 피로골절 같은 게 올 것 같더라고요. 워낙에 세상이 흉흉하다 보니, 몸집을 조금 키워서 '시비 억제 효과'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데인저러스'해 지면 도망가는 게

상책이긴 합니다. 조만간에 러닝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저녁을 맞은 지제동입니다. 저 좁은 고가를 넘어서기 위해서 차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시간대(저녁 6시 전후)입니다. 아마도 한신 주유소 쪽으로 연결되는 고덕산단 진입도로(지하차도 구간)가 개통이 되면 상대적으로 많이 한산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11월 말 준공으로 알고 있는데, 마무리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따로 준공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이 없으니 조만간에 개통을 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 지제역 간판 라이트는 나간 지가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고칠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제역 서쪽 2번 출구 방향이라 관계자들 눈에 잘 안 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달 전부터  '지○역' 불 나갔다고 민원을 보내야겠네!라고 생각은 계속하고 있는데.. 흠.. 귀찮습니다. 뭐 최근에 '평택지제역'으로 역명도 변경되었으니, 조만간에 새로 간판 달면서 눈치채지 않을까 싶습니다. 빨리 작업을 해서 지제역의 떨어진 위상(?)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수 있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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