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블로그를 1년간 운영하며 느낀 점』주저리주저리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2020년도 이제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네요.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점점 빨리 달리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 (부동산) 블로그를 개설한 것이 2019년도 11월 말이었습니다. 어릴 때 취미로 잠깐 네이버 블로그를 해 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목표의식을 갖고 블로그를 운영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제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일일 방문객 400~500명 정도는 기대를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수익형 블로그들과 비교하면 훌륭한 성장 속도는 아니겠지만, 제 나름대로는 애정을 가지고 조금씩 키워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원래는 연말 결산 같은 느낌으로다가 1년 간의 방문 통계를 분석해 볼까 싶었지만 그렇게 대단한 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도움을 받으실 분들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고충과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들에 대해서 공유하고 공감받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저는 본격적으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고 관련된 정보를 취합하고 정리 하기 시작하면서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보고 싶었습니다. 평택이라는 도시와 부동산 업계 모두가 제게는 낯설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될지도 몰랐고, 외우면 까먹고 외우면 까먹는 과정을 계속 되풀이하며, 정말로 이런 정보들이 언젠가 나중에 내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내가 걸어온 발자국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에 자꾸 뒤돌아보게 되지만 저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방향성 없이 망망대해에 혼자 표류하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이 너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정보를 습득할 때마다 잘 정리해서 내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겨두고 싶다, '사라지지 않는 어떠한 형태로 남겨두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작성하기 시작했고 그런 과정을 통해 일정한 마음의 안도감을 얻기 위한 자기만족의 차원도 있었습니다.

 

물론 저희 사무실의 홍보도 겸해서 말이죠^^; 항상 예상이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근거를 가지고 합리적으로 부동산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시작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자주 합니다. 아니면 양쪽에서 동시에 운영할까 싶기도 하죠. 네이버 블로그가 확실히 노출도에서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겠죠. 장단점이 있겠지만, 다른 플랫폼이라고 경쟁이 쉽지만은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네이버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보상은 더 달콤할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다음이라는 플랫폼보다는 구글을 염두에 두고(혹은 구글 애드센스)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있을 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구글을 사용했었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도 구글에 훨씬 친근감을 느꼈고, 사용자들도 네이버에 절대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압도적이더군요. 더군다나 네이버는 정말 다른 플랫폼의 정보 노출에 대해서 불친절한 것 같습니다. 가끔씩 제가 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때는(특정 키워드에 대해서 아직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는) 네이버에서의 유입 비율이 급격히 올라갈 정도로 영향력이 있지만, 일상적인 키워드로는 네이버에서의 노출도를 올리는 것에 한계를 느낍니다. 꾸준히 포스팅을 성의 있게 작성한다는 전제라면 이용객이 많은 네이버 블로그를 하는 것이 평균 방문자 수가 훨씬 더 높게 나올 겁니다.

 

다만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을만한 키워드나, 경쟁력 있는 포스팅으로 구글에서도 노출이 자주 될 수 있다면 굳이 네이버 블로그에 집착하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찾아오실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방문자 수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모든 블로거의 고민거리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양질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는 것입니다. 만약 스스로 특정 분야에 있어서의 권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사람이 사람을 불러오겠지만, 사실 권위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특정 분야에서 일반 개인이 전달할 수 있는 정보라는 것은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카더라~카더라라는 소문만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에는 보도자료들을 자주 인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보도자료 & 관심 있는 뉴스들을 그대로 퍼오기만 한다면, 하루에 수십 개씩도 포스팅이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블로그 개설의 취지와도 맞지 않고, 자료를 검색하면서 '누적 포스팅은 수천 개인데 방문자 수는 처참한 블로그'들을 수없이 목격해 왔기 때문에 무의미하게 포스팅 수만 늘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 하시는 분들이 이웃 추가해서 방문 나누고, 영혼 없는 댓글 수 늘리면서 자기만족을 가져가시던데 보는 저는 약간 회의적입니다) 

 

아마도 블로그의 특성상 포스팅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늘어났었던 평균 방문자 수도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포스팅 자체에 부담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만큼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화젯거리를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고, 그것에 대해 자신만의 코멘트를 한 줄 적어 넣는 것은 관심을 갖는 것 이상으로의 공부와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처럼 자주 슬럼프(?)를 겪는 분들도 적지 않으실 겁니다. 꾸준히 포스팅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기만의 목소리로 지속적으로 유의미한 정보를 생산해 내는 것이 굉장히 고독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볼 때는 '별 내용도 없고 그렇게 길지 않은 코멘트' 일지라도 꽤나 정성이 들어갑니다. 저도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기 전 까지는 이러한 고충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특정 목적으로 블로그를 개설했어도 한정된 분야에서는 포스팅 주제를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테고리가 하나씩 더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초창기에 코로나와 관련된 이슈들도 적었지만(지금은 다 삭제함), 블로그의 정체성이 너무 많이 흔들리는 것 같아서 개인적인 취미들로 포스팅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분산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테마로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음악과 운동 등과 관련된 포스팅이 올라가는 것은 이러한 이유입니다. 포스팅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꾸준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편한 마음으로 다룰 수 있는 주제들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같이 일반적인 관심을 얻기 힘든 주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블로거들은 취미로 가볍게 다루는 키워드들이 오히려 더 높은 방문자를 유인해 오곤 합니다. 

 

아무 정보나 성의 없이 올려드리기는 싫고, 그렇다고 마음에 드는 화젯거리는 없거나 공부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포스팅이 며칠만 밀려도 방문자 수가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면 열정이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편하게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들을 몇 가지 같이 가져갈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씩 제가 올리는 정보를 카페에 공유해 주시거나, 제가 작성한 자료를 그대로 캡처해서 마치 자기가 쓰신 것처럼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열심히만 하면 영향력 있는 정보들을 생산해 낼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게 될 때면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도 찾아 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한 번씩 더 노력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적극적으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와 매물 홍보들을 할 필요성을 점점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부동산의 경우 일반적인 정보와 다르게 확정되어 있지 않은 가치의 문제를 다뤄야 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까지도 저희 생각을 하나하나 인터넷상으로 다 공유해 드리는 것은 부적절해 보이고, 매물들의 경우도 경쟁업체에서 특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일부러 숨기게 됩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시간을 많이 뺏기느라 포스팅이 많이 소홀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어 볼까 싶은 생각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CR이라는 이름을 빼고 훨씬 자유롭게 제 소신을 말할 수 있는 공간을 가져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무실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저의 존재를 숨길 수만 있다면 많은 이야기들을 욕과 헛소리도 섞어가면서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다 객관적인 접근과,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을 들려주고 찬양받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것을 다른 블로그, 카페, 유튜브 등을 보고 있으면 참 많이 느끼게 됩니다. / 어떤 정보가 더 질이 높은가? 보다 누가 더 자극적으로 강하게 말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장설 수 있는 용기가 부럽다고도 느끼고, 부동산 시장이라는 게 정말 혼돈 그 자체구나 싶습니다. / 제가 많이 알고 있다는 의미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관찰하면서 느낀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흠..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에 대해서 더 다양한 시점에서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었는데, 더 길어지면 늘어질 것 같아서 일단 여기서 끊어야겠습니다. 오늘은 어쩌다 보니 부동산 블로그에 초점이 많이 맞춰진 느낌인데요, 천천히 여러 고충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꾸 생각이 많아져서 포스팅을 계속 뒤로 미루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하는 중이라,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일단은 계속해서 작성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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