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유] 새해 결심을 하지 않는다 - 최인철 심리학과 교수님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의 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새해 계획을 세우시고, 작심삼일의 실패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 이미 실행하고 있는 분들도 계시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블로그 포스팅을 조금 더 열심히 하고, 운동을 지속적인 습관으로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자 스스로에게 다짐 또 다짐! 하고 마음속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었는데요. 고작 열흘 정도 지난 시점에서 이미 스스로와의 약속을 제대로 못 지키고 있네요.. ㅎ역시 이게 아무리 다짐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계획을 실행에 옮겨야 되는 것이고, 실행에는 계획보다 훨씬 더 큰 다짐과 노력,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역시 사람이 하루이틀 만에 바뀌는 것이 아닌데, 새해라고 감성에 젖어서 너무 이상에 빠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살아온 날을 뒤돌아 보면서 지금이라도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피곤하게 움직여야 함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내가 진짜로 감당해 낼 수 있을까? 벌써부터 포기하고 싶네요. 그래도 한 발작씩 걸어 나가 봐야겠죠?  

 

오늘자 중앙일보에서 '새해 결심'과 관련해서 재밌는 사설 칼럼이 나와 있는데요. 새로운 결심을 하시는 데 있어서 참고하시면 올해도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시는데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 읽기] 새해 결심을 하지 않는다

작심삼일의 패배감을 일생 동안 맛보았기 때문일까? 새해 결심을 하기 위해 평소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산과 바다로 달려가는 무리에 대한 냉소 때문일까? 도대체 왜 그는 새해라는 선명한 분기

news.joins.com

 

-새해 결심에 은밀한 부작용 있어

-지난해의 실수에 셀프 면죄부 줘

-마음가짐보다 행동을 결심해야

 

....그가 깨달은 더 심각한 부작용이 또 있었다. 작심삼일의 실패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새해 결심 그 자체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새해 결심이 지난해에 저지른 과오와 나태를 반성도, 처벌도 없이 용서해주는 셀프 면죄부로 작동한다는 점을 통렬하게 깨달았다. 마치 이런저런 정상을 참작해 형량을 깎아주는 재판장처럼, 새해 결심을 굳건히 한 점을 참작하여 자신에게 사면을 행사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자기의 제국’은 군주 국가와 같다. ‘자기’라는 존재가 입법·사법·행정의 모든 권력을 쥐고 있다. 삶의 계획을 짜는 이도 자기 자신이요, 그 계획을 실행하는 자도 자기 자신이고, 그 계획을 어겼을 때 스스로를 정죄하는 자도 자기 자신이다. 결심(決心) 공판의 재판장이 자기 자신이다 보니, 결심한 것에 대한 실패는 온갖 이유로 정상 참작이 된다. 늘 무죄일 수밖에 없다. 마치 자기가 출제하고 자기가 채점하는 시험처럼 애초부터 비정상적인 결심 공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신이 삶의 주인이어야 한다는 원칙은 옳다. 그것은 철학적으로도 옳고, 행복 측면에서도 옳다. 그러나 삶의 제국이 오직 자기라는 군주가 지배하는 곳이라면, 우리는 셀프 사면을 남발하여 성찰도 없고 처벌도 없는 무법의 생활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문제는 새해 결심이 일으키는 부작용들에 있다. 마음의 작동에 예민한 사람들은 이를 알아차리고 일부러 새해 결심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하루하루에 대한 결심을 할 뿐이다. 이 중 더 현명한 자들은 결심의 내용을 바꾼다. ‘사람들에게 친절하자’와 같은 자기중심적인 결심을 하지 않는다. ‘옆자리 김 대리에게 일주일에 한 번 점심을 대접한다’와 같은 빼도 박도 못할 결심으로 셀프 사면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해 버린다.
 
새해가 한참이나 남았다. 심지어 우리에게는 구정이라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지 않은가. 새해 결심의 내용을 바꾸어야 한다. 자기중심적 결심에서 타인 중심적 결심으로, 마음에 관한 결심에서 행동에 관한 결심으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매년 무죄다.

21. 1. 13 중앙일보 사설칼럼 [마음 읽기]  news.joins.com/article/23969142
새해 결심을 하지 않는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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