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 운동』31주차, 다시 멘탈 잡고 처음의 각오로
- 【나만의 이야기】/운동 이야기
- 2021. 5. 12.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맨몸 운동, 31주 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최근에 스스로 많이 나태해지는 것을 느끼며 이루지 못 한 단기 계획들이 생겨나면서 많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지지난주에 운동을 아예 한 주 쉬면서 휴식을 충분히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량이 회복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근성 부족과 멘탈 관리 실패를 드러내고 있는 중입니다.
매일 같이 '오늘은 쉬고 싶다..ㅠㅠ'는 유혹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더 이상 승률이 낮아지면 나태함의 늪에서 영영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함이 닥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독하게 정신 무장하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운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하려면 더 할 수 있으면서도 정체되고 있던 운동량을 조금이나마 더 올렸고, 계단 오르기로 퉁 치자면서 손을 놓았었던 맨몸 스쿼트도 조금씩이나마 매일 하자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제가 운동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가장 큰 1차 목표는 매일 푸시업을 30회씩 x 10세트를 하자는 것이었는데요. 처음에는 무릎 꿇고 해야 될 정도로 체력이 좋지 않았으나 노력하는 만큼 그래도 빠르게 잘 성장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트당 20회쯤에서 거대한 벽을 느꼈었습니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무리 악을 써도 팔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었습니다. 아무래도 몸이 무거워서 그런 것 같아서 1~2달 동안 다이어트하면서 체중을 최대한 빼놓으면 단기간에 푸시업 횟수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요. 그때부터 몇 달 동안 푸시업 횟수가 멈춰 있습니다, 다이어트가 우선이라는 변명으로.
계속 체중에 신경을 쓰고 있어도 적극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다 보니 체중 감량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빠지지 않는 단기간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일단 몸이 적응을 하는 대로 다시 푸시업 횟수를 조금씩 올려나가기로 했습니다. 오랫동안 적응이 됐을 법도 한데 횟수 1~2개씩만 올려도 엄청 빡세지네요.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서 매일 운동량을 체크하고 있는데요. 일주일마다 이 카테고리에 그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몇 개월 뒤에 다시 돌아와서 봤을 때 변화된 모습이 비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운동 31주 차 보고>
체중 : 101.2kg (← 지난주 101.2kg) // 체중과 사진은 그 주의 마지막 운동이 끝난 직후 체크합니다.
총평 : 살을 안 빠졌지만 그래도 괜찮다. 멘탈은 잘 잡은 한 주였다.
살을 빼야 한다. 과체중이 분명하고,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도 별로 안 좋다. 부정하지는 않는다.
분명 다이어트에 대한 계획도 세웠었다. 솔직히 열심히 못 한 부분이 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살이 몇 주만에 몇 kg씩 왔다 갔다 거리면 그것도 문제 있는 몸뚱이리라. 문제는 '살 빼는 게 더 시급한 문제인 것 같다'는 면제부를 통해 제쳐두고 있던 계획들이 있다는 거다.
'살이 빠지고 있으니까 괜찮아.. 다른 운동은 조금 쉬어도 돼. 살 빠지면 단기간에 치고 올라갈 수 있어'라며, 충분히 더 할 수 있는데도 안 했던 운동량이 적지 않았던 걸 인정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면서 땀을 쏟아내지도, 숨을 헐떡이며 달리지도 않았으면서 동네 몇 바퀴 가볍게 도는 것을 유산소라고 대충 퉁 치면서 지낸 세월이 족히 한 달은 된다. 그걸 운동이라고, '유산소 해야 되니까 다른 운동을 좀 줄여야 돼. 안 그러면 오래 못 해'라던 변명은 이제 집어치울 때가 됐다. (운동하기 귀찮은 변명은 매일 생기지만, 일단 이 변명은 오늘로 끝내야 된다)
다이어트는 조금씩 식사량 조절하는 걸로 하고, 유산소 운동은 다른 운동 다 끝난 뒤에 하는 걸로 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일단 오랜만에 스쿼트 하니까 허벅지에 힘 들어가는 느낌이 너무 좋다.
어제 산책을 하면서 아직은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듯 왠지 어색한 폼이지만 그래도 정말 열심히 달리고 있는 과체중의 친구 한 명을 보았다. 마치 지금이라도 앞으로 고꾸라질 것처럼 숨을 헐떡이며 옆을 지나가는 친구를 보면서, '진짜 대단하다. 아마 쉽지 않았을 결정이었을 텐데 정말 용기 내서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는 그 친구처럼 열심히 달릴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나도 같이 달리고 싶다는 결심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힘든 건 힘든 거고, 귀찮은 건 귀찮은 거고,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조금씩 변해가면 되는 거다. 어찌 됐든 내가 그 친구처럼 열심히 유산소 운동을 할 자신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 때문에, 이제는 유산소 운동을 변명삼아 기존에 해 왔던 운동들 패턴까지 무너지는 것을 막고자 한다.
'쉴 만큼 쉬었다 망할 녀석아, 이제부터는 운동기록표를 공란 없이 가득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자'
'플랭크는 조금 귀찮다. 기록표에서 삭제해 버릴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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