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 운동』29주차, 체중 감량과 탄수화물 괴물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맨몸 운동, 29주 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역시나 무난 무난한 한 주를 보낸 것 같습니다. 평소처럼 일주일에 다섯 번 운동했고, 그중에 세 번은 유산소를 겸했습니다.

 

한동안 하지 않았던 스쿼트를 오래간만에 해 봤고(딱 하루..), 난이도를 애매하게 느끼던 사이드 레터럴 레이즈는 세트당 횟수 +3을 했습니다. 크게 지친다는 생각은 없어서 조금 더 늘려야 될 것 같습니다. 

 

운동량과 별개로 체중 관리 자체는 긍정적인 신호를 지속적으로 감지하고 있는 요즈음인데요. 이번 주 마지막 날에 국숫집에서 폭식을 한번 했더니, 지난 주보다 0.3kg 늘은 체중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근데 잔치국수만 많이 먹었기 때문에 하루 이틀 지나면 다시 다 빠질 체중이라고 보는데요. 지금 페이스 대로면 4월 안에는 두 자릿수 체중 진입도 충분히 노려볼만한 상황 같습니다.

 

확실히 다이어트에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습관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몇 달 전까지는 '나름대로 운동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근육 잘 생기려면 그만큼 잘 챙겨 먹어야 돼' 하면서 별 죄책감 없이 잘 챙겨 먹었었습니다. 그랬더니 진짜 체중 감량이 전혀 안 돼, 오히려 체중이 늘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었는데요. 최근에는 의식적으로 탄수화물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허기도 빨리 생기고, 당도 떨어지는지 빈혈이 올 때도 있지만, 그만큼 체중이 빠지고 바지허리가 남고 있습니다. 

 

근데 지금은 두 자릿수 체중으로 빨리 가야 되는 이유가 있어서 목적을 가지고 운동을 하지만, 무리하게 식단 조절(식사량)을 하는 것을 제 가치관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고민입니다. 과식은 건강을 위해서 좋을 게 없어 줄여야겠지만,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은 만큼 잘 챙겨 먹으면서 운동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제가 다시 잘 챙겨 먹기 시작했을 때도 과연 체중이 다시 늘지 않고 유지가 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체중이 빠지면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조건이 되기 때문에 그때는 운동량으로 칼로리를 다 태워버려야겠습니다.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서 매일 운동량을 체크하고 있는데요. 일주일마다 이 카테고리에 그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몇 개월 뒤에 다시 돌아와서 봤을 때 변화된 모습이 비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운동 29주 차 보고>

 

체중 : 101.8kg (← 지난주 101.5kg) // 체중과 사진은 그 주의 마지막 운동이 끝난 직후 체크합니다.


총평 : 한번 폭식하면 요동치는 체중 

마지막 날 잔치국수 세 그릇을 먹었다. 매일 체중을 체크하며 이번 주는 101kg 이내로 끝낼 수 있겠다는 계산이었는데, 한 끼 폭식했더니 지난 주보다 0.3kg 체중이 늘은 상태로 마무리됐다. 침착해라, 국수 따위 금방 소화된다. 

 

하지만 오늘 먹고 싶었던 것이 그나마 국수였기 때문에 다행이었던 것이지, 국밥 두 그릇이나 찌개류에 공깃밥 세 그릇씩 뚝딱 했으면 일주일 치 운동 한순간에 다 날려먹는 대참사 났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내 몸속엔 탄수화물 괴물이 잠들어 있다. 진짜 한순간 절제력을 잃으면 돌이킬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뱃속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울음소리에 더욱더 무감각해져야 한다. 

 

이루고 싶은 확고한 목표가 있기에, 90kg대 초중반까지는 이 허기짐을 충분히 감내해 낼 자신이 있다. 한 번에 많이 먹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식욕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 

 

다만 내가 무슨 바디 프로필을 찍을 것도 아니고, 체지방률을 철저하게 관리할 생각도, 그렇다고 배에 선명한 식스팩을 박을 자신도 당장에는 없다. 그냥 취미 삼아 건강해 보이는 몸을 만들고 싶을 뿐이고, 난 85~90kg 정도면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다. (얼굴 살 좀 빠진다는 전제입니다만)

 

그런데 하루 두 끼를 잘 챙겨 먹고 있음에도, 탄수화물 비중을 조금 줄였다고 이렇게 하루 종일 허기가 질 수 있는 건가 싶다. 난 90kg 초중반대가 되면 그 이후로는 특별히 식사량을 조절할 생각이 없는데, 국수 몇 그릇 먹고 체중 불어나는 거 보면서 심란하다. 그냥 먹는 족족 요요 현상으로 이어질까 봐, 불안하다. 

 

내 몸이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난 진짜 예전부터 일반인들보다 많이 먹는 편이었는데도 살이 찐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평상시의 식습관으로 돌아가면 다시 돼지가 되어 갈까 봐 걱정이 태산이다. 왜 이렇게 기초대사량이 떨어진 것인가. 

탄수화물 대신 단백질만 먹고살아야 되는가. 근육량을 늘리면 대사량이 회복될까. 

 

하아.. 일단 빼고 다시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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