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짜장면 집에서 찾은 좋은 글귀』(feat. 평택맛집 황제성)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오늘은 평소에 자주 찾는 '황제성'이라는 중국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왔습니다.

 

황제성은 (현금가)3,500원의 저렴한 옛날 녹색 짜장면으로 유명한 평택맛집 중에 한 곳입니다. 항상 가면 탕수육과 군만두(4,000원)도 같이 시켜 먹는데, 진짜 단 한 번도 실망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통복시장과 메가박스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니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시내 구경하시고 짜장면 한 그릇씩 드시고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평택 맛집 '황제성'

경기도 평택시 통복시장2로 52-4

Tel : 031- 618 - 5376

 

 

 

제가 뭐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식사하면서 음식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맛집 후기 같은 것을 올릴 생각은 앞으로도 없습니다. 지금도 맛집 후기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니고, 안타깝게도 보여 드릴 음식 사진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황제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는가 하면.. 이 집에는 각 벽면마다 좋은 글귀(명언)들이 붙어 있습니다. 주문을 해 놓고 멍하니 기다릴 때 한 번씩 벽에 붙은 글귀들을 보고 있으면 참 공감 가는 부분들도 많고,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자연스레 사색에 빠지게 됩니다.

 

글씨체로 추측해 보건데 아마도 사장님이 전부 직접 글씨를 쓰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에 사진은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 찍어 온 사진입니다. 정말 예쁘게 쓰시죠? 전문적으로 서예 같은 것을 배우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간결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서체입니다. 

 

평소에도 보아 왔던 글귀들이지만, 감수성 깃든 저녁 시간에 보니 또 새롭게 다가오더군요. 집에 와서 곱씹어보고 싶어 식사를 마치고 한쪽 벽면에 적힌 글귀들을 찍어온 것인데요. 여러분들과도 그 내용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금연

금연하시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저는 살면서 담배를 딱 한 번 입에 대 봤습니다. 그 날을 정확히 기억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집 베란다에 쪼그려 앉아 아버지 담배를 한 대 훔쳐와서 불을 붙여보았더랬죠. 어린 나이에 그것이 너무나도 강렬하게 기분 나쁜 기억으로 남아서 그런지 '담배'에 대한 호기심이 전혀 생기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금연 파이팅입니다! 

 

 

너의 젊음이 노력으로 받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미국의 시인, 시어도어 로스케(렛키)

제일 상단에는 '은교'라는 작품을 통해 유명해진 글이 적혀 있네요.

 

'늙는다는 것은 이제까지 입어본 적이 없는 납으로 만든 옷을 입는 것'이라는 로스케의 다른 표현처럼,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반갑지도 이제껏 경험해 보지도 못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마 부모님의 늙어가시는 모습을 떠 올리며 가슴 한편이 씁쓸해지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그렇네요.

 

존경해 마지않는 두 분, 항상 걱정 많은 나를 안심시키며 옆에서 지켜 봐 주시던 분들, 표현은 않으시지만 그분들도 많이 무서우실 겁니다. 참 속상합니다.

 

어르신들을 보며 서로 소통이 잘 안 될 때면 답답한 마음에 '꼰대'스럽게 느껴지면서도, 잘난 것도 하나 없으면서 젊다는 이유 하나로 잘난 체 떠들고 나서는 금세 후회를 해 버리곤 합니다. 

 

각자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이 다른 우리들이지만. 지금 현재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요즈음입니다. 

 

여태까지 겪어 본 적 없는 내일이 헛되지 않을 수 있도록, 저는 오늘도 최선을 다해 늙어갑니다. 그리고 옆을 바라보고, "함께 늙어 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려서는 나보다 귀한 놈 없고,
젊어서는 나보다 잘난 놈 없고,
늙어서는 나보다 못난 이 없다.

저에게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금전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굳이 추측을 한다면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두가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다'라는 말처럼 우리 모두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로 자라왔습니다. 굳이 다른 이와 비교할 필요 없습니다.

 

요새는 뭐.. 엄친아(엄마 친구의 (스펙쩌는) 아들..)라는 말도 많이 쓰면서 끝없는 경쟁 사회에서 비교도 많이 당하고 삽니다. 만, 부모님 눈에는 그래도 내 자식만큼 잘난 녀석도 없을 겁니다.

 

"우리 아들(딸)이라면 뭐 든 지 잘해 낼 수 있을 거야, 파이팅!"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시던 부모님이 나를 떠나게 되는 순간, 나는 내가 받아오던 것들이 얼마나 거대했던 것인지 깨닫게 될 겁니다. 나를 귀하고 잘나게 만들어 주던 그 소중한 존재에 대해서 말입니다. 

 

 

땀흘려밭가는소 저먹을풀이없는데
창고속노는쥐는 양식이지천이네
온갖일분수가 정해져있건만
뜬인생공연히 홀로바쁜체하지마소

흠.. 심오합니다. 일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분수에 맞게 놀아라? 보다는 '너무 바쁘게 살려고 할 필요 없다'는 뜻으로 이해를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성공을 위해서 쉬지 않고 내 달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감탄과 존경을 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반드시 '성공'이라는 것과 비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시기할 때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우리 나름대로의 행복이 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성공일지 몰라도 욕심을 조금 줄이면 주위에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요소로 가득합니다.

 

우리가 굳이 소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의 삶에 만족하며 성실히 살아가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충분히 행복하고 멋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인생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입니다. 일에 쫓기며 바쁘게 지내다 보면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살게 될까 봐 걱정입니다.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덜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주변에 행복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한 번 둘러보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삶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가혹하게 옥죄려고 하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밑에 두 글귀는 인터넷에서 검색이 따로 안 되는 것으로 보아서 중국집 사장님이 직접 지으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나름대로 해석을 해 본다고 했는데, 잘 못 이해를 했을까 봐 걱정입니다. 그래도 그럴싸 하지 않았습니까?? 

 

뭐가됐든 제 나름대로 느끼는 것이 있으면 되는 것이니까요;

 

크.. 새벽 감성 지렸다.. (물론 지금은 새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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