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학Ⅱ』명당, 한양(서울) 이해하기

풍수지리의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전해지는 바는 없으나 중국 진나라 당시에 생겨, 당나라 때 발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풍수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삼국시대로, 우리나라의 천문, 지리, 역학 등이 발달한 시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때 들어온 풍수사상은 고려시대는 태조 이래 국가의 기본정책 이론으로 활용되기에 이르는데요. 이후 조선의 경우에는 도읍을 정하거나 도읍인 한양의 도성 계획 전반에 활용되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최근에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된 위헌성 문제가 뜨거운 이슈 중에 하나인데요. 서울(한양)이 조선시대 이래 600여 년간 대한민국의 수도라는 것이 당연한 규범적 사실이 되어 왔고, 그 관습 헌법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한양)이 조선왕조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수도로 선택된 근저에는 풍수지리 사상이 깔려 있습니다.

 

서울(한양)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등과 함께 풍수지리학적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명당으로 꼽히는데요. 

 

오늘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왜 한양이 명당으로서 선택되었는지 그 간략한 해설을 담아 보고자 합니다. 배경지식 없이 상세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운 내용이지만, '아, 이래서 이 곳에 위치해 있는 거구나!'라고 재미 삼아 한 번 읽어볼 만한 내용입니다.

 

(기본적으로 관광자원해설서의 설명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제가 공부가 부족한 상황에서 어설프게 단어를 풀어서 해석을 하기가 조심스러워, 책의 용어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내용이 길지는 않으나 이해가 조금 어려우실 수 있으니, 풍수지리에 관심 있는 분들만 따로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관광자원해설서 요약 정리

 

태조 이성계는 조선왕조를 열며 조선의 이념, 제도를 새로이 정비・개혁하기 위해 즉위 당초부터 나라의 수도를 정하는 문제에 우선적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그 후보지로 한양(漢陽), 계룡산(鷄龍山), 무악(毋岳) 등을 친히 살피다가 드디어 한양으로 정도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양 천도 및 한양도성 건설과정에 풍수지리 사상의 영향이 큰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양의 수도로 정하고 건물을 안치하는 과정은 풍수지리적인 측면뿐 아니라 도읍지로서 인문지리적인 입지조건과 유교적 도읍지로의 격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간과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1392년 7월 17일 조선의 국왕으로 즉위한 태조는 8월 13일에 도평 의사사(都評議使司)에 한양으로 이도(移都, 수도를 옮김)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풍수적으로 진산(鎭山)인 백악산을 중심으로 좌청룡 우백호를 따라 성을 축조하여, 이를 안산인 목멱산에 연결하여(18km) 도성의 범위를 결정한 다음, 백악을 배경으로 주궁(主宮)인 경복궁을 앉히고, 부주산(副主山)격인 응봉을 배경으로 창덕궁을 배치하였습니다.

 

한양의 궁실과 종묘, 사직의 배치는 유교이념을 바탕으로 이상국가를 건설하기 위하여 『주례(周禮』고공기(考工記)의 「좌묘우사(左廟右社)」라는 도성계획 기본원칙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지만 이러한 배치는 한양의 풍수지리적인 형국과 어우러져 이루어지게 됐습니다.

 

건축의 예법으로는 좌묘우사(左廟右社), 즉 좌측에는 역대 왕들의 신위를 모시는 사당인 종묘를 두고 우측에는 농사와 땅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사직(社稷)을 둔다. 그리고 궁궐의 앞에는 조정을 두고 뒤에는 시장을 둔다는 전조후시(前朝後市)의 경우에는 궁성 뒤 북쪽에 사람들의 통행을 금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으로서, 도성에 풍수지리설을 적용한다고 할 때 상치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한양에는 궁성 북쪽에 길을 막으면 복이 되고 통하면 화가 되는 것으로 간주되어, 풍수지리사상에 연유한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궁궐의 조성에 있어서는 전조후침(前朝後侵), 즉 앞쫑에 조정을 두고 뒤쪽에 침소를 둔다. 그리고 개국 당시 제후국이었던 까닭으로 3개의 문과 3개의 영역으로 구성된 궁궐양식인 삼문삼조(三門三朝)를 갖춘다. 이렇듯 한양도성건설은 유교 통치이념의 규범을 바탕으로 도시기본시설이 배치되는 한편, 풍수지리적인 주변 형세를 잘 파악하여 거기에 순응하며 도시가 만들어져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양의 풍수형국은 혈(穴)로 흘러들오는 조산(祖山)과 주산(主山), 혈과 명당을 에워싸고 있는 청룡과 백호, 주산과 조산을 앞에서 받아주고 있는 안산(案山)과 조산,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내수(內水)와 외수(外水)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한양 명당의 혈은 경복궁으로서 경복궁 뒤 백악은 주산에, 삼각산은 조산에 해당합니다. 백악에서 좌우로 뻗어나간 타락산과 인왕산은 각각 청룡과 백호에 해당하며, 목멱산은 주산에 대한 안산, 그리고 그 뒤의 관악은 안산에 대한 조산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이루어진 풍수국면은 한양의 내명당(內明堂)과 외명당(外明堂)을 형성하며 그 사이로 내수인 천계천과 외수인 한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한양의 풍수형국은 

 

조산 - 주산 - 혈 - 내명당 - 명당수(내수) - 안산 - 조수(외수) - 외명당 - 조산으로 이어지는 상징적인 축을 형성하여 도읍지 구성이 전체적인 위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혈(穴) : 명당보다는 작은 개념으로 기가 멈추어 생기가 응집된 타원형의 땅덩어리를 가리킵니다. 그림에서 穴이라고 하는 부분에 사람이 살 집을 짓거나, 무덤을 쓰게 됩니다. (경복궁 / 청와대)

 

②청룡(靑龍), 백호(白虎) : 穴의 왼쪽과 오른쪽 산으로 정면에서 보면 오른쪽과 왼쪽으로 보입니다. (청룡 : 타락산, 백호 : 인왕산)

 

③주작(朱雀), 현무(玄武) : 혈의 앞쪽과 뒤쪽에 있는 산을 가리킵니다. (주작 : 목멱산, 현무 : 백악산)

 

④안산(案山) : 혈 앞의 산 (남산)

 

⑤주산(主山) : 혈 뒤쪽의 산 (북악산)

 

⑥내룡(來龍) : 혈과 주산 사이에 이어지는 산능선으로 중간맥(脈)을 말합니다. (북악산에서 청와대로 이어지는 산 줄기)

 

⑦명당 : 혈 앞에 펼쳐지는 넓고 평평한 땅으로 기가 응결된 곳입니다. (광화문 / 시청 일대)

 

⑧명당수 : 명당으로 흐르는 물로서 서쪽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청계천)

 

⑨합수(合水) : 파구(破口)라고도 하며, 혈 앞에 두 물이 합해지는 점을 가리킵니다. (동대문 부근)

 

⑩맥(脈) : 산 혹은 산줄기의 흐름으로 기운의 흐름, 에너지 흐름의 줄기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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