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시장(Lemon Market)』정보의 비대칭성, 좋은 매물은 어디갔나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시장경제에서의 가장 중요한 기본정리는 수많은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의 이기적인 사익 추구행위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이끌리듯 사회 전체에게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에서는 적지 않은 이유들로 인해 시장 실패가 발생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독점과 외부효과, 공공재, 비용체감산업, 그리고 정보의 비대칭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정보의 불완전성 또는 비대칭성에 오는 시장실패의 한 예시를 잘 설명하고 있는 『레몬 시장』 이론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경쟁시장의 전제 중의 하나는 거래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정보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각 소비자와 생산자들이 완전한 정보를 지니고 있어야지만, 이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거래 당사자 중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레몬 시장(lemon market)은 경제학에서 재화나 서비스의 품질을 구매자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량품만이 나돌아다니게 되는 시장 상황을 말합니다. 1970년, 미국의 경제학자 조지 애거로프가 '중고차 시장에서 구입한 중고차가 잘 고장나는 현상의 메카니즘'을 분석한 논문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애거로프는 중고 자동차 시장의 사례를 들어 다양한 품질의 재화가 거래되는 시장에서 사는 사람과 파는 사이의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품질이 좋은 재화가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되어 공급이 점점 줄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시장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을 보였습니다. 중고 자동차 주인은 자기차의 품질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고차를 사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의 외부만 보고 품질을 평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소비자는 겉은 멀쩡하지만 품질이 나쁜 중고차, 즉 레몬(lemons)*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특정한 중고차에 무엇인가 결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일단 값을 깎으려는 경항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함이 없는 좋은 중고차를 팔려는 사람은 점점 제값에 거래가 힘들어져 시장에 물건을 내놓지 않을 것이고 결국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게 됩니다.

 

*영어에서 '레몬'은 속어로 '불쾌한 것', '불량품'이라는 의미로 쓰이는데요. 이는 폭스바겐의 비틀(Beetle)차량 가운데 유독 1965년에 생산된 레몬 색깔 차량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해 중고차시장으로 많이 유입된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시장에 고품질의 재화와 저품질의 재화가 각각 반반의 비율로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팔리고 있는 재화의 품질을 잘 알고 있는 판매자는, 고품질의 재화를 300원 이상의 가격에, 저품질의 재화는 100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구매자에게는, 팔리고 있는 재화의 품질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구매자는 반의 확률로 재화가 저품질이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 때문에 구매자에게 그 재화의 가치는 고품질인 경우(300원)와 저품질인 경우(100원)의 평균인 200원이 된다. 따라서, 구매자는 200원 이상은 지불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예상한 판매자는 200원보다 높은 가격의 재화를 시장에 파는 것을 단념하게 되고, 그 가격 이하의 재화만을 거래하게 된다. 결국 판매자는 고품질의 재화를 팔지 못하게 되고 저품질의 재화만이 시장에 나도는 결과가 되어, 사회 전체의 효용이 저하된다. 이러한 현상을 역선택이라고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부동산 시장에서도 정보가 비대칭적인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집을 세놓으려는 집주인과 셋집에 들어오려는 세입자를 생각해 보면, 집주인은 세입자가 집세를 제대로 낼지 집을 깨끗이 사용할지 알 수 없습니다. 반대의 경우, 세입자는 이 집에 어떤 결함이 있는지 모릅니다. 주택을 선분양으로 구입하려는 사람은 집이 완공되기 전에 주변지역에 어떤 개발사업이 진행될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토지 시장에서 이러한 정보의 쏠림 현상은 두드러집니다. 하나의 물건에서도 다양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토지의 특성상 적당한 가격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도자는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하여 가격을 떨어뜨릴 만한 정보는 숨기게 됩니다. 반대로 매수자가 더 높은 가치를 발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매수하여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보의 우위에 있는 자가 절대적으로 이익을 누리기 좋은 구조이지만, 완벽한 정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시장입니다. 

 

정말 좋은 물건들은 빠르게 거래되어 시장에서 사라지고, 남은 물건들 사이에서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하면서도 정보에 대한 확신이 없어 리스크를 감당하기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공개된 정보 안에서 이게 '레몬'인지, '오렌지'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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