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변전설비 주변에 살아서 좋은 점」지원금 월 75,000원? 전기라도 마음껏 쓰자! (주민 지원사업)

내가 살고 있는 곳 바로 인근에는 큰 변전소(345kV)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국가의 미래를 먹여 살릴 것으로 기대되는 중요 산업단지에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을 하기 위해서 한전에서 어마무시한 설비 투자를 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고압송전탑이 지나는 선하지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기피되는 입지이고, 아파트 옥상에 통신사 중계기를 설치할 때조차 전자파가 건강에 안 좋을 것이라며 문제가 되는 경우들도 심심치 않게 있다. 

 

분명 주변에 존재하는 송・변전설비*는 우리의 일상에서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 이미지의 가까운 존재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전자파 걱정을 크게 않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핸드폰에 전자파차단 스티커를 붙이는 분들의 걱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송전선로와 변전소 등 송전(送電) 및 변전(變電)을 위한 전기설비

 

이런 시설들이 조성될 때는 주민들의 원활한 사유 재산 행사를 침해하면서, 강한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시설물의 일정 범위 내에 계신 분들에게 재산적 보상이나 여러 지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법 규정이 마련돼 있다. 

 

나의 경우에도 변전소에 가깝게 살고 있다는 이유로 주민 지원사업 대상자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게 원래 전기요금 고지서 등에도 대상자이니까 신청하라고 안내되어 날아오는데, 평소에 자세히 읽어볼 생각을 안 하다 보니 전혀 모르고 지냈었다. 그러다 언젠가 옆에 사시는 분이 아마 지원금 받을 수 있을 거니까 신청해 보라고 해서 우연히 알게 된 정보였고, '송주법 지원사업포털 사이트'에서 대상자 조회를 통해서 신청 자격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https://tas.kepco.co.kr( 송주법 지원사업포털 )

 

지역지원 포털

 

tas.kepco.co.kr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들은 한국전력 고객센터 (국번 없이 123)으로 전화하셔서 지원금 대상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하시면 됩니다.

 

우리 동네는 「전기요금 보조사업(주변지역 세대별)」이 진행되고 있어 매월 전기요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이게 신청한다고 바로 받는 것이 아니라, 그해 9월 중순쯤으로 정해져 있는 신청기한까지 맞춰서 신청서를 제출해야지만 심의를 거쳐 그 이듬해 1월부터 적용이 된다고 한다. 난 빌어먹을 간발의 차로 22년 10월에 신청을 넣었고 그대로 23년은 날리고, 24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지원금을 적용받은 고지서를 받게 되었다.

 

※늦게 신청하더라도 이력은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다음 해에 새로 신청할 필요는 없다 / 한번 지원금이 적용되면 매해 갱신 신청을 따로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연장된다

24년도 1월 전기요금 내역 (송변전지원금 -37,479원)

 

위에는 나의 24년도 1월 전기요금 내역으로 송변전지원금이 -37,479원*(내가 사용한 금액)이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달은 사용량 보다 지원금이 더 컸기 때문에 TV수신료 2,500원만 내라고 한다. 갸꿀이다 -_-v

 

우리 동네는 세대 수가 적어서 그런지? 한전에서 따로 신경 써 준건지? 세대별 월 지원금이 무려 +75,326원이 책정되어 있다.

 

나는 한 3~4만 원 정도 나온다고 얼핏 들은 기억이 있어서 '여름철에는 조금 더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정도면 겨울철 전기 난방도 고려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전기 매트도 안 써 본 주제에 유지비가 미쳤다는 전기 히터를 충동적으로 질러버렸다. 하루에 다섯 시간 이내로만 틀어야지. 

 

※공동주택에 사시는 분들은 세대수가 많아서 월 지원금이 몇 천 원 수준일 수도 있다. 대상자마다 편차가 꽤 있는 것 같다. 

 

역시 어디든 지원금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낭비가 발생한다. 매월 +75,326원이면 누진세 감안해서 대충 계산해도 월 400kw 정도를 공짜로 쓸 수 있는 돈이다. 

 

나처럼 저녁 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시간을 때우다 오는 1인 가구가 다 사용하는 것은 절대 녹록지 않은 넉넉하고도 넉넉한 양이다. 평소 월 150~200kw 사용하던 것과 비교해서 최소 두 배는 더 사용해야 하니까 말이다.

 

물론 전기 히터를 산 이상 추운 겨울날 월 400kw 정말 우습게 사용해 버릴지도 모르지만 꽃 피는 계절이 오면 나도 창문을 열고 반갑게 맞이하고 싶을 것이고, 햇빛은 조금 더 길게 나를 비춰줄 것이다. 

 

나에게 억지로라도 한전을 망하게 하고 싶은 악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월 지원금을 전부 다 써내지 못할 게 자명하다. 그래도 괜찮다, 지원금의 잔액은 계속해서 자동 이월되고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곳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 말이다. 

 

※지원금 잔액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족(타 세대)의 전기 요금을 보조해 줄 수도, 경우에 따라 주유/통신/난방/식비/현금 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억지로 무리해서 다 쓸 필요 없이 잔액을 차곡차곡 쌓아두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전기 히터를 사서는 안 됐다. 분명 공돈이 아님에도 쉽게 얻은 이익이라고 생각 들면 사람들은 이렇게 억지로라도 낭비하고 싶은 욕구에 빠진다. 어떻게 보면 절약하고 싶은 마음에 여태까지는 편하게 즐기지 못했던 선택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송변전 지원금 잔액 조회 / 일부 소급돼서 적용받을 수 있다

 

근데 전기요금에 지원금이 적용된 것은 이번 달부터이지만, 대상자였던 것은 더 오래전부터였기 때문일까? 지원금이 일부 소급돼서 잔액에 적용되어 있더라.

 

신청일 이전(?) 최대 1년 전까지는 지원금이 소급된다고 본 것 같다. 나는 22년 10월에 신청해서 그런지 22-23년 2년 치가 소급된 것 같은 착각이 들지만 말이다.

 

물론 아끼면 아낄수록 좋겠지만 이번 겨울은 그래도 기분 좋게 조금은 더 따뜻하게 보내봐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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