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2023년 12월말 인구통계』연말 결산, 전국 인구 증가 순위는? (226개 시군구) / 무엇이 문제인가?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오늘 평택시의 『2023년 12월말 인구통계』가 발표되었습니다. 평택시의 인구는 지난달보다 +837명(+500세대) 증가한 591,022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22. 12월 +1,194명 / 23. 1월 +1,482명 / 2월 +1,513명 / 3월 +1,505명 / 4월 +1,097명 / 5월 +860명 / 6월 +1,159명 7월 +948명8월 +518명9월 + 769명 / 10월 +1,027명/ 11월 +778명 / 12월 +837명

(동 구분은 법정(동) 경계가 아니라 행정(동) 경계라는 것을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평택시, 23년 12월말 인구통계

 

 

2023년 평택시의 인구는 +12,493명(+8,473세대)이 증가하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한 해였습니다. 21년도에 기록한 매월 +2,000명 이상의 역대급 유입 페이스에는 미치지 못 하지만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평택시의 최근 3년간 인구 유입 (21년도 +26,981명 → 22년도 +14,241명 → 23년도 +12,493명)

 

평택은 올해도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연간 인구 유입을 보여주였습니다. 아래에 제가 직접 작성한 자료를 보시면서 이야기 나누실까요?


전국 226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2023년 연간 인구 증가 순위

(+5,000명 이상 14곳)

 

①인천 서구 +35,345명  (남 17,521명 / 여 17,924명 / 유입 성비 0.971)

②경기 화성시 +33,528명  (남 17,011명 / 여 16,517명 / 유입 성비 1.029)

③경기 양주시 +24,594명  (남 12,203명 / 여 12,391명 / 유입 성비 0.984)

④서울 강남구 +15,771명  (남 7,448명 / 여 8,323명 / 유입 성비 0.894)

⑤경기 평택시 +12,493명  (남 7,190명 / 여 5,303명 / 유입 성비 1.355)

⑥충남 아산시 +11,257명  (남 5,890명 / 여 5,367명 / 유입 성비 1.097)

⑦대전 유성구 +10,752명  (남 5,620명 / 여 5,132명 / 유입 성비 1.095)

⑧대구 중구 +8,865명  (남 4,169명 / 여 4,696명 / 유입 성비 0.887)

⑨경기 시흥시 +6,803명  (남 3,375명 / 여 3,428명 / 유입 성비 0.984)

⑩인천 연수구 +6,620명  (남 3,194명 / 여 3,426명 / 유입 성비 0.932)

⑪경기 수원시 +6,293명  (남 2,727명 / 여 3,566명 / 유입 성비 0.764)

⑫인천 중구 +6,027명  (남 2,975명 / 여 3,052명 / 유입 성비 0.974)

⑬전북 완주군 +5,405명  (남 2,663명 / 여 2,742명 / 유입 성비 0.971)

⑭인천 부평구 +5,020명  (남 2,007명 / 여 3,013명 / 유입 성비 0.666)

 

※ 22년도의 연간 인구 증가 탑 5는 인천 서구, 화성시, 평택시, 파주시, 세종시 순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는 23년 한 해 동안 -113,709 명 감소하였고, 세대당 인구수는 2.15명 / 남녀 성비는 0.99입니다.


대한민국은 인구 절벽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간 출생아 수가 23만 명을 간신히 넘길 정도로 정말 가파른 내리막길 위에 서 있죠. 명확히 예고되어 있는 엄청난 충격의 여파가 10년 뒤쯤에는 눈앞을 깜깜이 뒤덮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은 더욱더 심화되고, 지방 소멸을 도저히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을 것 같자 '생활 인구'와 같은 이상한 말장난 같은 개념들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는데요.

 

경기도 남부 끝자락에 위치한 평택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건설과 평택항을 필두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가면서 나름대로 자족도시로서의 매력을 잘 어필해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가뿐만 아니라 도시에 있어서도 인구는 절대적인 핵심 자산이고, 최근 10년간 정말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전국에서 유이한 도시가 평택입니다. 

 

내년에는 인구 60만 명을 넘길 것이 확실해 보이고, 행정기관의 수장은 2040년 안에는 특례시를 만들겠다는 '주변 도시에 대한 선전포고'를 아무런 책임감 없이 당당하게 외치고 다닙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시민들은 이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갖지 않을 정도로 기대감에 가득한 도시가 되었죠. 


다만 통계적으로 확인되는 평택시 인구의 구조적인 문제점 몇 가지는 다시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지난 10년 간, 코로나로 어렵던 시절에도 사실상 평택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 삼성전자 현장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관련 인구 통계를 볼 때에도 조금은 더 솔직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택시는 남초 현상은 유입 성비가 1.35를 넘어설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타 지역들과 비교하면 얼마나 무시무시한 수치인지를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올해만 특별했던 것도 아닙니다. 작년에는 유입 성비가 1.89로 오히려 훨씬 심각했고 올해는 그나마 고덕신도시 2단계 입주에서 거의 모든 유입이 발생했기 때문에 조금 나아진 게 이런 겁니다. (고덕동 내 올해 유입 성비는 1.19)

 

평택시는 올해 유입 세대당 인구수가 1.47명이고, 작년은 1.54명이었습니다. (+12,493명/+8,473세대)

 

올해 인구 유입이 +5,000명이었던 14곳 중 평택시의 유입 세대당 인구수는 아래에서 네 번째입니다. 인천과 수원은 전체 가구의 3분의 1 이상이 1인 가구일 정도로 급격한 구조 변화로 여러 정책 연구가 이뤄지고 있을 정도인 지역이라고 하죠. 

(수원시 0.73 / 인천 부평구 0.93 / 시흥시 1.37 / 평택시 1.47 / 전북 완주군 1.63 / 충남 아산시 1.64 / 인천 연수구 1.71 / 화성시 1.99 / 인천 서구 2.02 / 강남구 2.25 등)

 

평택은 재작년 인구 유입의 절정을 찍은 전성기를 맞이한 있는 도시라고 봐야 합니다. 이러한 거대한 유입은 대부분 아파트의 입주를 통해서 이뤄지고 평택도 과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가족 단위의 구성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나타나야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도시 전체를 봤을 때 1인 가구의 비중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그 대부분은 남성입니다. 

 

이 사람들이 통계로 잡히고 있는 삼성 현장 인력들이죠. 아마 숨어 계신 분들이 훨씬 많을 거고, 이건 더 부정적인 요소입니다. 여러분이 예상치 못 한 순간에 순식간에 빠져나갈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고덕동 인근 월세 시세만 봐도 이미 쓰나미가 한번 휩쓸고 지나간 것을 모두가 느끼실 겁니다. 문제는 이젠 다시 그때만큼 공포스럽던 거대한 땅의 떨림을 느낄 일이 없을 것 같다는 거죠.

 

여러분들이 평택시의 남초 현상을 관심 있게 보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비율로 남은 남자들은 모두 떠나갈 사람이라고 보셔야 됩니다. 사실상 평택이라는 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죠. 통계에 잡히지 않던 사람들도 같이 빠질 것이고, 실제로 느끼는 체감 경기는 훨씬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 당연합니다. 

 

남초 현상을 깨기 위해서 올바른 방법은 여성들이 많아져야겠죠? 가정을 꾸려서 자리 잡고 싶은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늦어도 15년 내에는 말이죠. 제가 예상하기로는 10년 뒤에는 신도심 주변에서도 정말 많은 투-쓰리룸에서 공실이 발생할 것입니다. 물리적으로 공급이 너무 많아 보이거든요. 그리고 적정하게 가격이 내려오면 그런 곳에는 신혼부부들이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겁니다. 교통망도 점차 좋아지고, 젊은 층들이 터를 잡고 사는 것을 현실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할 겁니다. 

 

욕심을 부리는 것은 그 후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적정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져야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겁니다. 평택의 다가구 쓰리룸에서 월 150~160만 원 이상씩 주면서 거주할 사람은 현실적으로 별로 없습니다. 지금 도시를 채우고 있는 현장 인력들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그리고 그들도 한 목소리로 말하죠, '너무 비싸서 죽겠다고. 서울보다 비싼 것 같다고' (물론 아파트는 별개 물건입니다)

 

올해 고덕동(고덕국제신도시)의 인구 유입은 +13,453명이었습니다. 평택시 전체 인구 유입 +12,493명보다도 많은 수치이죠. 다른 동네에서는 오히려 인구가 줄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결코 작지 않은 땅덩어리를 갖고 있는 평택이고, 모든 지역을 살기 좋게 만들겠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한정된 예산 속에 해야 될 것들은 천지이고, 민간도 수익성을 만들기가 참 어려운 시절입니다. 

 

고덕동과 지제역, 브레인시티 일대에 집중될 수밖에 수년간의 확정된 투자는 향후에도 이곳으로 인구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요인입니다.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을 큰 이유가 이 도시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허상 아래 프런티어선언이니 고도제한 완화로 인한 투자 유치니 하는 것들도 구체화되려면 먼 이야기입니다. 도시 브랜드를 빠르게 높여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우선순위에 드는 사업들이 존재합니다. 신도심과 구도심, 도시지역과 읍면지역의 격차는 한동안 벌어질 수밖에 없고 상급지로의 관내 이동은 가속화될 겁니다. 

 

24년도에도 적지 않은 입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평택입니다. 앞으로도 관심 있게 관찰하며 작은 변화들을 유의미하게 읽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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