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t - Drown』가사/해석 Vinland Saga Ending Theme 2

2020년, 새해가 밝았네요! 다들 올해도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1월 1일을 맞아 모처럼 여유로운 하루가 생겨서, 요새 참 재밌게 보고 있는 『빈란드 사가, Vinland Saga』라는 애니메이션을 정주행 했는데요. 최근의 24화를 끝으로 제가 2019년 최고의 애니로 꼽는 『빈란드 사가』도 이제 1기(期)가 마무리되었습니다. 11세기의 유럽을 배경으로 역사 속에 실존하고 있는 나라들을 등장시키면서 몰입도를 챙기고, 북유럽의 신화적인 요소들을 조금씩 가미함으로써 흥미로운 전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최강의 전사로 추앙받던 주인공 토르핀의 아버지, 토르즈의 메시지에서..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짓밝는 전쟁의 참혹성들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모습들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 싶은 반전주의적인 메시지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전쟁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마치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초반부를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의 혹독한 성장기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1기의 마지막 장면에 대한 여운이 너무 강하게 남아서 그럴까요? 엔딩테마곡이 계속 귀에 맴돌더군요. 

 

milet(미레이)라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Drown』라는 곡인데요. 저는 처음 듣는 가수분이라 조금 검색을 해보니, 18년도부터 음악활동을 시작하여 19년도 3월에  『inside you』라는 타이틀 곡으로 메이저 데뷔를 한 신인이더군요. 직접 쓰는 가사에 영어가 많이 등장한다 했더니, 10대 때 캐나다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가사를 떠올릴 때 영어로 먼저 떠오른다고 하는데요, 영어 가사를 쓴 뒤에 거기에 맞춰가는 식으로 일본어 가사를 얹어간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른 곡들의 가사를 찾아봐도 전반적으로 영어의 비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부분들이 허스키한 목소리와 함께 가수로서의 milet만의 개성을 잘 특징지어주고 있는 것 같네요.

 

『Drown』 은 '빠져 죽다' 라는 강렬한 의미를 가진 단어인데요. 이 노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이러한 타이틀이 붙여졌는지를 이해하셔야 됩니다. 

음.. 2명의 등장인물이 있는데요. 한 명은 절망에 빠져있고, 또 다른 한 명은 희망을 품고 있는 거예요. 수면에는 배가 한 척 떠 있는데요, 그 밑으로 깊은 물속에 아버지와 아들이 있어요. 거기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마지막 숨을 입으로 불어넣어줘요. 그리고 「너는 살아야 한다」라고 말하고, 수면으로 밀어 올려준다는 식의 그런.. 단편 영화와 같은 스토리가 머리에 떠오르는 거예요. 아마도 그건 『빈란드 사가』의 원작을 읽고, 아버지가 자신을 희생하면서 자식을 살리는 장면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 milet, 음악 나탈리의 인터뷰에서

https://natalie.mu/music/pp/milet04
 

milet「Drown / You & I」インタビュー|「ヴィンランド・サガ」から導かれた愛の歌 - 音楽ナタリー 特集・インタビュー

 

natalie.mu

milet의 이미지 속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자기 자식을 구하기 위해 '빠져 죽게' 되는데요. 이것은 애니 속에서 토르핀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 토르즈가 희생하게 되는 것을 떠올리게 하죠. 이렇게 다른 이를 구하기 위한 희생을 『Drown』이라는 타이틀에 담고 있는데요. 거기에는 자식으로 혼자 남겨지게 되는 토르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의미가 존재합니다. 그가 복수심과 증오에 사로 잡혀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 하고,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빠져 죽을 것 같은, 그의 고뇌와 몸부림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音もない風に漂う(소리도 없는 바람에 떠도는) bones」와 같은 가사 부분을 보면 알 수 있죠. 「bones」가 골격・사람의 신체를 이루는 근간을 의미한다고 했을 때, 「바람에 떠도는」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스스로를 제대로 컨트롤할 수 없는 상태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눈 앞에서 아버지를 살해당했으니 당연히 심신이 멀쩡할리 없을 텐데요.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들려오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당신이 나를 살렸지만, 또한 빠져 죽게 하고 있어요.." 라며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그러한 존재를 잃음으로써 혼자서는 감당해 내기 너무 버거운 슬픔과 고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면 『빈란드 사가』의 주인공 토르핀의 복잡한 심정을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잘 표현해 주고 있는, milet의 『Drown』 같이 들어보실까요?

 

(따로 참고할만한 곳이 없어서, 제가 번역을 했기 때문에 어설픈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번역보다 해석을 참고하셔야지 제대로 이해를 하신 상태로 들으실 수 있으실텐데요. 원하시는 분이 있으시면 가사에 대한 해석을 알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milet - Drown』 가사 / 번역

 

Feeling like I’m almost there, but I’m not
音もない風に漂う bones

(소리도 없는 바람에 떠도는) bones


途切れて消えない声の方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소리가 나는 곳)
何も知らないまま戻れないでしょう

(아무것도 모른 채로 돌아갈 수는 없겠죠)


同じ色の目にうつる

(같은 색의 눈에 비추는)
違う色の息を吐く
(다른 색의 숨을 내뱉어요)


You’re gonna make me go
You’re gonna make me drown
失うものはもう何もない

(잃을 것은 이제 아무 것도 없어요)
You’re gonna make me go
You’re gonna make me drown
No, I don't want it
I don't want it
I don't want it
But I know no one’s there
狭間を辿って
(그 사이를[감정들을] 쫓아서)


Feeling like I’m living in your shadow
浅い傷に棲みついた sorrow

(얕은 상처에 사무치는) sorrow 
振り下ろせない錆びたナイフ

(내려칠 수 없는 녹슨 나이프)
誰も知らない君がそこにいたんでしょう

(아무도 모르는 네가 그곳에 있던 거지)


抱きしめてあげるよ

(너를 안아 줄게)
その息を吸って泳ぐ

(그 숨을 들이켜 헤엄쳐)

You’re gonna make me go
You’re gonna make me drown
足場もない答え 前へ向かう

(망설일 것 없이 앞으로 나아가)
You’re gonna make me go
You’re gonna make me drown
No, I don't want it
I don't want it
I don't want it
But I know no one’s there

I know no one’s there
I’ll stay, I’ll stay
I know no one’s there
I know no one’s there
I know no one’s there

You’re gonna make me go
You’re gonna make me drown
失うものはもう何もない

(잃을 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어요)
You’re gonna make me go
You’re gonna make me drown
No, I don't want it
I don't want it
I don't want it
Don’t let me go (Don’t let me go)
You’re gonna make me drown (Don’t let me go)
足場もない答え 前へ向かう

(망설일 것 없이 앞으로 나아가)
You’re gonna make me go
You’re gonna make me drown
No, I don't want it
I don't want it
I don't want it
But I know no one’s there

But I know no one's there
Ahh ah ah ah ah
Ahh ah ah ah ah
(I will stay right here)
Ahh ah ah ah ah

狭間を辿って

(그 사이를[감정들을] 쫓아서)

(공식 채널에서 프로모션용으로 공개한 뮤직비디오라 그런지 제일 뒤쪽이 조금 잘리네요)

『빈란드 사가』 19년도 최고의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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