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내가 일본유학을 결심하게 됐던 계기.. ④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일본 유학을 하면서 겪었던 것들.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 보자!라고 만든 『일본 이야기』 카테고리인데요. 왜 일본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부터 쓸데없이 장황하게 적을려다보니 힘만 빠지고 진도(?)가 전혀 안 나가고 있습니다.  블로그 시작한 지 한 달이 다 돼가도록정작 하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있는데요, 일기 쓰는 듯한 느낌으로 가볍게 생각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봐야겠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유학을 떠나게 되는 과정들을 떠올리는 마지막 포스팅을 남겨볼까 합니다.

 

【관련 포스팅】 내가 일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①

【관련 포스팅】 내가 일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②

  【관련 포스팅】 내가 일본유학을 결심하게 됐던 계기.. ③


 

 

군대를 제대하고, 누나와 함께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첫날부터 쇼킹한 사건을 겪게 되었다까지 저번에 이야기를 드렸는데요. 집에서 아무리 일본어를 독학을 해 왔어도 책으로 배우는 언어라는 것은 명확한 한계가 존재하는구나라고 느끼는 경험이었죠. 언어를 잘하고 못 한다는 게 단순하게 어떤 단어들을 더 많이 알고 적게 알고의 문제인 것은 아니지만, 뭐라고 할까요? 작게나마 그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있는 유학생들을 보면서, 그라운드 밖 관중석에 앉아 그냥 적당한 관심과 간접체험만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고 있던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고, 동시에 '나도 저들처럼 플레이어로서 저 사회에 참가해 보고 싶다'라는 열정이 태어났던 계기였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곳에서 유학생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고, 관광지를 돌아다니면서 저보다 더 일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더군요. 뭐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유학을 꿈꾸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단순하게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일본에 대한 관심과, 일본어 실력에 대한 경쟁심(?) 같은 부분이 크게 자극됐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것 치고는.. 제 일본어 실력은 아직도 형편없네요;)

 

누나와 여행을 마치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우연찮게 친구가 같이 여행을 가자는 제안을 해서, 바로 오사카로 일주일 정도 여행을 다시 다녀왔습니다(이때의 즐거웠던 경험 덕분에 도쿄에서 짧은 유학생활을 마치고 오사카로 다시 워킹홀리데이를 가게 되죠). 유학을 가고 싶다고 내심 강하게 마음먹고 있던 때라 그런지, 확실히 더 흥미로운 느낌으로 즐겁게 여행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신이마미야(新今宮)역 근처의 싼 게스트하우스에서 계속 묵어서일까요, 귀국 전날에도 생각보다 예산이 많이 남아서 젊은 나이에 나름 사치라고 전차 내 광고판에서 홍보하고 있던 뮤지컬을 만 엔씩 주고 괜찮은 자리에서 보고 왔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그때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막무가내로 보고 왔던 거였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뮤지컬 극단으로 너무나 유명한 다카라즈카 가극단(宝塚歌劇団, 雪組)의 공연이었더랬죠.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솔페리노 전투(ソルフェリーノの戦い)와 앙리 뒤낭에 의한 적십자 운동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요. 일본어를 조금밖에 모르던 제 친구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연출되어있던지라 같이 너무나 재밌게 봤고, 문화생활을 잘 모르던 저희가 뮤지컬이라는 게 이렇게 재밌구나!라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죠. (아, 물론 저는 이 이후로 뮤지컬이라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봤던게 이거 같네요^^ 『적십자사상탄생 150주년』을 기념해서 연출 된 것 같네요.

아무튼 일본 여행들을 잘 마치고 돌아와서 일본에서 유학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제 소중한 인연이라고 저번에 소개해드린 군대 맞선임이었던 뽕따이에게서 연락을 받게 됩니다. 본인이 군대에서 저와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이래저래 알아보다 결국 이번에 휴학을 하고 일본 유학을 가기로 결정되었다더군요(전역한지 6개월도 안 되어서 출국을 했으니 준비기간도 포함하면 나름 빠른 결정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유학생들에게서 적잖은 충격을 받고 온지 얼마 안 됐는데, 제 애기를 들어주기만 하던 뽕따이도 일본유학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저 친구 앞에서 내가 일본 이야기를 가오(?) 잡으면서 할 수 없겠구나. 이젠 내가 들으면서 신기해하는 입장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니 어린 마음에 자존심도 상하는 것 같고, 질투도 나더군요. 이 사건이 제가 부모님에게 유학을 가보고 싶다고 진지하게 상의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뭐 요런 느낌으로 뽕따이가 일본으로 떠난 뒤, 6개월 후에 저도 그 녀석을 따라 바다를 건너게 되는 것으로 저의 8년간에 일본 생활이 시작됩니다, 라는 이야기를 오늘까지 네 번의 포스팅을 통해서 이렇게 정리를 하게 되었네요. 이제는 조금 후련한 마음으로 키워드 하나씩만 잡고 포스팅을 가볍게 한 번씩 해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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