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학Ⅰ』풍수지리의 개념과 그 분류 방법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오랜만에 책장을 뒤지다가 옛날에 잠시 관심을 가졌었던 '관광통역 안내사'에 대한 교재를 발견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 안내를 해야 하는 직종(자격증)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재, 지리, 풍습, 사상 등의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요. '풍수지리'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부동산, 특히 토지에 관련하여 뜻을 두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또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더군요. 

 

창피한 이야기지만 자주 듣는 '배산임수'라는 상식적인 표현 외에는 정확히 '풍수지리'란 무엇인가?라는 이해가 개인적으로 부족했었습니다. 토지의 경우는, 괜찮은 물건을 찾으시면서 풍수지리를 신경 쓰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십니다. 저도 관련해서 가볍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장을 한 장씩 천천히 넘겨 보았습니다. 

 

그냥 선조들이 살던 시기의 옛 미신 정도로만 여기고 있던 '풍수지리'는 생각보다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확실히 학문적으로 가치가 있는 '입지 결정론'이라는 설명이 와 닿았습니다. 물론 내용 자체가 낯설고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어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 봐야겠지만, 충분히 익혀두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여러분들께도 풍수지리의 내용을 공부해서 공유해 드릴까 싶습니다. (저도 콘텐츠가 더 다양해지면 좋으니까요!)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풍수지리의 기본적인 개념과, 그 분류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 


 

풍수지리의 기본이 되는 음양 & 오행

 

1. 풍수지리의 개념

 

고대의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전해지는 풍수지리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찾고자 하여, 땅의 지기(地氣)를 살피고 그에 걸맞은 용도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심리적 및 생리적으로 안락하고, 흉한 일을 피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 방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상은 산형지세(山形地勢)를 기본으로 삼아 집터와 묏자리를 잡는 것으로 토지 이용과 연관된 현실세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논하고 있습니다. 이때 필요로 하는 자리가 산 사람이 기거할 자리라면 양택(집터)풍수이고, 죽은 자가 기거할 곳이라면 음택(무덤자리)풍수라 부릅니다. 이는 서구의 학술용어로 표현하자면 '입지 결정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풍수지리(風水地理)의 기본원리는 동양의 음양오행사상과 자연숭배, 천문사상 등의 결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음(陰)이 여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양(陽)은 남성을 나타내는데 자연에서도 마찬가지로 산과 땅처럼 움직이지 않는 대상은 정적인 음(陰)을 나타내며 바람과 물 같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대상남성(陽)을 나타내는데 서로 조화롭게 이루어져야만 비로소 견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처럼 풍수지리는 기본적으로 음양의 조화로움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양택 풍수는 땅에 대한 용도 결정 후, 그 선정된 입지에 대한 공간구조 배치를 동양 고유의 사상들인 음양, 오행, 팔괘* 및 풍수 등을 종합해 활용하게 됩니다. 주택의 경우 대문(현관), 안채, 사랑채, 사당 등의 주택 풍수와 마찬가지로 풍수 고유의 이론에 따라 정하게 됩니다.

*음양설은 우주나 인간의 분리된 모든 현상이 음(陰)과 양(陽)의 쌍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위-아래, 높고-낮음, 여자-남자). 이들은 대립적이지만 서로 상보적이다. 음(陰)과 양(陽)이 확장하고 수축함에 따라 우주의 운행이 결정된다는 것이며, 음과 양이 네가지 기운 (생, 노, 병, 사)에 따라 확장-수축 함으로써 다섯가지 오행이 나타난다는 것이 오행설이다. 오행설은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의 다섯 가지가 음양의 원리에 따라 행함으로써 우주의 만물이 생성하고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고대(古代)에 거북의 배딱지나 짐승의 뼈로 치는 점(占)은 그것들을 불에 구웠을 때 생긴 금(線)을 판단의 재료로 하여 길흉을 점치는 것이다. 또한 갑골문이 복서(卜筮)에 사용되었다. 주대(周代)에는 서죽(筮竹)을 써서 길흉을 점치는 방법이 행해졌다. 이러한 점(占)의 말이나 점법의 정신을 해설한 것이 《역경(易經)》이다. 팔괘(八卦)는 역과 관련된 기호체계이다. /위키 백과

풍수지리의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전해지는 바는 없으나 중국 진나라 당시에 생겨, 당나라 때 발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풍수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삼국시대로, 우리나라의 천문, 지리, 역학 등이 발달한 시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때 들어온 풍수사상은 고려시대는 태조 이래 국가의 기본정책 이론으로 활용되기에 이르는데요. 이후 조선의 경우에는 도읍을 정하거나 도읍인 한양의 도성 계획 전반에 활용되었습니다.(명당 중에 명당이라는 한양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이미 고려시대부터는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널리 퍼진 풍수에 대한 사고는 조선시대의 유교정신인 효(孝)와 결합해 음택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게 됩니다. 

 

 

2. 풍수지리의 분류

 

풍수지리는 대상과 연구방법에 따라 분류할 수 있으며, 대상에 따라 양택풍수와 음택풍수, 연구방법에 따라 형세론・이기론・형국론의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대상에 따른 분류

 

그 땅을 사용할 대상에 의한 분류로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땅인 양택풍수(陽宅風水)와 죽은 사람을 위한 땅인 음택풍수(陰宅風水)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양택풍수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생활공간을 구성하고 조율하는 방식으로 주변의 산과 물의 기운을 살펴 맑은 정기가 서린 곳에 주거지를 구성하여 가족과 식속들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풍수입니다. 초기의 풍수는 지금과는 달리 살아있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구상된 사상이었습니다.

 

양택풍수에는 주거지를 중심으로 하여 주거지 내부를 구성, 즉 여성의 공간과 남성의 공간, 배향공간 등에 대한 주 사용자와 공간 성향에 대해 연구하는 양택풍수와 거주지와 마을이나 도시와의 관계를 다루는 양기풍수, 도읍지를 선정하는 데 활용되는 왕기풍수 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특히, 양택풍수의 경우 유럽이나 일본의 많은 건축가들에 의해 실내장식이나 건물의 구조 배치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②음택풍수

 

주거지가 아닌 죽은 자의 공간인 무덤 풍수로 죽은 자와 산 자의 관계가 계속적으로 유지되고 살아있는 사람에게 죽은 사람의 사후세계가 영향을 미친다는 사고에서 시작된 풍수입니다. 이는 시신과 관계되는 것으로 가장 좋은 음택의 명당은 시신의 소골(消骨) 과정이 자연스럽고 주변의 기와 감응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공간에 조상을 모셨을 때 자손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의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방법에 따른 분류

 

풍수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방법에 따라 분류하던 다음의 3 유파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형세론(形勢論)

 

형세론이란 산줄기의 흐름을 중시하여 마주하는 산세의 모양이나 주산과 주변의 산이 이루는 형태를 살펴 형세의 기운생동(生動)의 정도를 파악하고 기운의 흐름 정도, 기운의 흐름의 방향을 살펴, 기운이 머무는 곳이나 기운이 빠져나가는 곳을 찾아 장소를 선택하는 유파입니다. 이를 두고 기운에 대한 파악을 중시한다 하여 형기론(形氣論)이라고도 부른다. 초기의 풍수지리는 형기론에서 시작되었으며, 풍수 이론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②이기론(理氣論)

 

이기론은 기의 흐름을 물의 흐름을 중심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이는 산세가 완만하여 산세의 기운을 파악하기 어려운 중국 복건 지방에서 발달하였습니다. 중국 송(宋)대에 널리 퍼진 이기론 방식은 물길의 흐름에 따라 혈처(穴處)와 좌향(座向)을 정하게 되며, 이 방식은 음양오행(陰陽五行)과 괘(卦)를 매우 중요시하고 체계적으로 이론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송대에는 이 이론을 좌향론이라고도 불렀습니다.

 

  ③형국론(形局論)

 

풍수지리의 형국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동물과 관련이 있는 형국, 물건과 관련이 있는 형국, 식물과 관련이 있는 형국, 사람(인물)과 관련이 있는 형국, 문자와 관련이 있는 형국 등으로 분류가 됩니다.

 

먼저 인물과 관련이 있는 형국에서는 신선, 장군, 승려, 어부, 선녀 등을 꼽을 수 있으며, 문자와 관련이 있는 형국에서는 야(也), 일(日) 등이 있는 문자와 관련이 있는 형국은 어떠한 자손이 태어나느냐 하는 자손의 복과 관련된 것으로 어떠한 터에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서 후손으로 어떤 인물이 태어나느냐가 결정됩니다. 물건과 관련이 있는 형국에서는 우리가 흔히 살면서 접할 수 있는 물건들과 관련짓고 있습니다. 식물과 관련이 있는 형국에는 연꽃, 매화 등이 있는데 이는 사람의 본심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어떠한 자리에 터를 잡느냐에 따라 사람의 본심이 악하고 선함을 나타냅니다. 동물과 관련된 형국은 인간과 세상을 같이 살아가는 거의 모든 동물이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운뿐이 아니라 자손의 운까지도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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