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힐링시켜 주는 유튜브 채널들』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진짜 바야흐로 유튜브(너튜브)의 시대가 도래한 것을 새삼스레 실감하게 되는 요즈음입니다.

 

어르신들도 너무나 당연스럽게 유튜브 채널들에 이야기 나누시고, 많은 정보와 즐길거리들을 그 속에서 찾으시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하게 되는데요. 뭐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의 일상이 되어 버린 유튜브란 녀석입니다.

 

저는 한국에 돌아온 후로는 그렇게까지 유튜브를 많이 보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미친 듯한 유튜브의 AI 알고리즘(추천 영상들)에 한 번 걸려들면 몇 시간이고 작은 핸드폰 화면 속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잠들기 전에나 한 번씩 구경하는 편입니다(물론 저의 수면시간을 갉아먹고 있는 주범입니다).

 

요새는 추천 영상 한 두 개에 끌려서 채널을 구독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워낙에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많아서 재미 삼아 잠깐씩 보기에는 좋지만, 영양가 없는 내용들의 채널들은 어차피 자주 안 보게 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런 제가 최근에 빠져서 모든 영상을 놓치지 않고 보고 있는 유튜브 채널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전부 힐링 계열(?)의 채널들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호불호 갈릴만한 채널들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추천드리겠습니다^^

 

(사실 추천받은 김에 그냥 다짜고짜 영상부터 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저도 블로거로서 일단 글을 끄쩍여야 하니 제 나름대로 추천하는 이유를 최선을 다해 적어보기는 하겠습니다. 영상 틀면 무조건 힐링되십니다. 반박 불가한 팩트입니다.)

 

 

 

1. 빠니보틀 Pani Bottle, 여행 유튜버(가식 없는)

구독자 37만

 

여행을 좋아하던 친구가 일상을 내던지고 세계일주를 떠나면서 시작한 유튜브 채널입니다. 저와 동갑내기 친구분이라 더 애정이 가고 대리만족도도 높아서 몰입해서 보게 됩니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같은 방송 엄청 좋아하는 1인)

 

고정 구독자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떠나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초반 에피소드들에서는 카메라 앞에서 어색해하는 순수한 청년의 모습도 재밌습니다(커뮤니티를 많이 하는 티가 난다. 가끔씩 던지는 약간 오덕스러운 멘트들도.. 매력). 그리고 적은 예산으로 아껴 쓰는 모습들이 더욱더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냅니다. 물론 1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구독자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뭐 프로 유튜버로서의 매력도 잘 어필하고 있습니다. 미술을 배웠다고 알고 있는데, 그림 실력도 활용을 잘하면서 뛰어난 편집력을 보여주는 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 스타일인데요. 몰래카메라 설정이라든가, 여행을 하면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사소한 에피소드들을 자극적으로 과장해서 편집한다거나 하는 류의 유튜버가 아닙니다. 단순히 조회수 빨기용의 소재들+편집을 사용하지 않는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입니다. 본인이 진짜 좋아하는 여행(일반적인 관광지를 다니지는 않는다)을 순수하게 전달하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유튜버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음 매력은, 엄청난 친화력입니다. 붙임성이 좋다고 해야 하나..? 약간 찐따미도 있는 것 같은데요. 제 생각에는 호쾌하게 잘 웃는 편이어서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편하게 먼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여행을 좋아했어서 다양한 지역에 친구들이 많이 있더군요. 그들과의 자연스러운 에피소드들도 이 친구의 매력을 느끼게 해 주는 장면들입니다. 사람이 참 좋다. 정이 간다. 친구 하고 싶다. 같은 느낌으로 정리될 것 같네요.

 

얼마 전 118회를 끝으로 434일간의 첫 세계일주(동남아시아→북유럽 루트)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계획의 일부를 수정하여 조금 일찍 여행을 마쳤는데요. 현재는 귀국 후 휴식을 취하면서 소통을 하거나, 미공개분 영상들을 업로드해 주고 있습니다. 3~4개월 뒤에 다시 아메리카 대륙 일주 여행을 떠나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코로나19로 인하여 루트와 일정에 있어서 변경이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다양한 여행 유튜버들이 존재하지만, 요즈음 빠니보틀이라는 친구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아마 나와는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듯한 사람들이 떠나는 부자연스러운 여행 에피소드들이 크게 와 닿지 않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니보틀은 모두가 한 번쯤은 꿈꿨을 듯한 배낭여행을 아주 현실감 있게 잘 전달해 줌으로써, 상대적 박탈감이나 괴리 대신에 '나도 저런 여행을 꼭 해봐야겠다!' 는 희망을 전달해 주는 제대로 된 여행 유튜버입니다.

 

이 친구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시기 위해서는 무조건 0편부터 정주행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동물 힐링계/초월 번역계

구독자 293만

 

20년째 사랑을 받고 있는 SBS의 프로그램 『TV동물농장』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구독자수 293만.. 대단하지 않습니까? 유튜브에서 동물 채널 구독자 수 세계 17위라고 합니다. (+ 유튜브 랭킹을 책정해 주고 있는 Social Blade라는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평가한 관심도(?) 랭킹에서는 동물 채널 세계 2위에 올라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높은 구독자를 기록할 수 있었을까요? 전 세계인들을 타깃으로 잡고 제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주 성공했죠. 댓글의 절반 이상이 영어로 달리고 있으니까요. 동물계의 한류를 이끌고 있는 채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TV동물농장』의 영상들을 티저용으로 5분 내외의 길이로 편집해서 올리고 있는데요. 공중파에서 제작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그 흥미로운 소재들이 끊이지 않고, 전체적인 제작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동물들 자체의 귀여운 모습들, 사연 있는 이야기들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이 채널을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이유는 약을 빤듯한 편집자들의 미친 센스들 때문입니다. 타이틀 선정부터 편집, BGM, 효과음, 자막 등 모든 부분에서 유쾌한 드립들이 난무합니다. 사람들을 웃기는(즐겁게 하는) 방법을 아는 친구들이 제대로 팀으로 모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러운 영어 공부도 가능한 부분도 이 유튜브를 봐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영어 공부하는 척 죄책감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최근 영상들은 외국인들을 위하여 기본적으로 내부 자막에 영어까지 달려 나오는데요. 화면 속 한국 자막 밑에 영어 번역이 달리는 식입니다. 기본적으로 한국 문화에 기반되어 있는 드립들이 난무하기 때문에, 한국인이 아니면 웃음 포인트를 잡아내기 힘들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자막팀에서는 아주 훌륭하게 웃음 포인트를 살려서 자연스러운 번역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번역가들의 내공이 장난 아닌 것 같습니다. 딱딱하지 않은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시면서, 자막&번역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되실 겁니다.(물론 저는.. 영어를 잘 모릅니다만?)  

 

영어를 기본으로 하여, 에피소드들마다 편차가 있지만 14개 이상의 언어들에 대하여 추가 자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글로벌하죠?

 

귀여운 동물들과 유쾌한 편집자들이 만나 세계인들의 마음을 힐링시켜 주고 있는 채널 되겠습니다.

 

 


 

3. ChooChoo's Story, 야생 다람쥐와 친구 하기

구독자 20만

 

캐나다에서 호수를 앞에 두고 자연과 벗 삼아 살아가는 한국인분이 야생 다람쥐들과 친구가 되어 가는 스토리.

 

1년 전부터 영상을 업로드하고 계신데요. 처음에는 취미 삼아 주변 야생동물들을 찍어 올리시기 시작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다 주변의 다람쥐 친구들과 친해지시면서 이 친구들과 친해져 가는 과정과 귀여운 모습들을 담아주고 있습니다. 

 

저는 구독자수가 별로 없을 때부터 봤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구독자수가 엄청나게 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20만 명의 분들이 구독해 주시고 계십니다. 워낙에 많은 분들이 응원과 함께 관심을 주시고 있다 보니, 츄츄(?)님도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영상을 올리고 계신 것 같은 요즈음입니다.

 

영상들은 특별한 코멘트(목소리)가 담기지 않고, 순수하게 야생 다람쥐의 모습들을 쫓고 있습니다. 가끔씩 잔잔한 bgm을 깔아주십니다만, 최근에는 마이크에 함께 담긴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bgm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신데요. 아무런 생각 없이 조그만 이 친구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미소 짓게 되고 마음이 힐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츄츄님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과 가끔씩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좋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이들의 스토리에 감동을 받고 계시는데요. 쥐가 징그러워서 못 보겠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압도적인 '좋아요' 비율을 보시면 호불호 갈리지 않고 많은 응원을 받고 있는 채널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살고 계신 만큼 영어로도 소통을 하시는데요. 그래서인지 역시나 외국인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 채널입니다.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더 자연과 친근하게 지내고 있을 영어권분들의 눈에도 야생 다람쥐가 사람과 허물없이(?) 친해져 가는 모습이 신기하게 비치나 봅니다.

 

겨울잠에 빠져 있는 다람쥐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분들을 위하여 최근까지 19년도에 촬영된 영상들을 하나씩 공유해주셨던 츄츄님인데요. 얼마 전부터 겨울잠에서 깬 친구들이 하나씩 돌아오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저도 빨리 돌아온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싶네요. 

 


 

4. The Dodo, 동물들과의 스토리/영어공부는 덤

구독자 590만, 영어 공부하기 좋은 채널.

 

이 채널을 구독한지는 아직 반년이 안 될 것 같은데요. 제가 워낙에 동물들을 귀여워해서 관련 영상들을 찾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구독자가 590만 명이나 되다보니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실 것 같네요. (유튜브 동물 채널 구독자 수 세계 4위)

 

자체적으로 사연을 받아 촬영을 기획하기도 하고, 독자분들에게 제공받은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기도 하는데요. 영상들은 재밌게 보고 있지만, 채널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조금 찾아봤습니다.

 

미국 동물 전문 버티컬 미디어 ‘도도’ /  회사명은 16세기까지 인도양 모리셔스섬에서 번성했지만 포르투갈 선원들이 상륙한 지 100년 만에 멸종된 새  ‘도도’에서 따 왔습니다. / 놀랍게도 경영을 맡고 있는 사장님이 김유정이라는 한국분이시네요.

현재 도도 직원 60명 중 절반인 30명은 동영상 촬영 및 편집을 담당한다. 이어 10명이 이용자 분석과 호응도 등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을 맡고 경영직 7명, 기자 5명 등이다.

기자들의 주 업무는 콘텐츠 선정 및 자막 작업이다. 자체적으로 어떤 동영상을 촬영할지를 결정하고, 독자나 동물 애호단체가 제공해 온 동영상 중 어떤 것을 쓸지 선택한 뒤 적절한 자막을 넣는다. 취재 및 기사 쓰기에만 치중하는 전통 언론사 기자와 달리 프로듀서(PD)와 카피라이터의 역할까지 겸하는 셈이다.

동아사이언스 / 美 동물 전문매체 ‘도도’ / 17. 11. 28.

 

제가 이 채널을 좋아하는 이유는 동물 친구들과 주인들의 스토리들을 굉장히 아름답게 편집해서 추억을 공유해 준다는 점입니다. 특히 제보자들이 직접 제공하는 영상들 같은 경우는 본인들이 직접 몇 년을 걸쳐 촬영해 둔 영상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인위적이지 않은 그들의 일상 속에서 쌓인 추억들을 같이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문제는 / 저에게도 마찬가지지만, 힐링이 되는 것과 하루 종일 유튜브를 보면서 나의 시간이 약간 허무하게 소비되고 있는 듯한 감정을 가끔씩 느끼는 것과는 약간 다른 차원이 문제라는 건데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튜브를 하루 종일 누워서 보면서도 '오늘 허무하게 하루가 지나간 것 같네'라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정당화시켜줄 방법입니다(?). 그러한 수단으로써도 어차피 동물 보면서 힐링을 하실 분들이라면 괜한 스트레스받지 말고, The Dodo를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영상 속 모든 멘트들에 영어 자막을 달아주기 때문에, 영어공부가 자연스럽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물들과 교류하기 위해서는 꼭 한국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죠. 영어로 뭐라고 하고 있는지는 잘 못 알아듣겠어도 우리는 그들의 감정과 충분히 교감할 수 있습니다. (영어 공부하실 필요 없는 분들도.. 그냥 보세요..)

 

우리는 힐링을 하기 위해 유튜브를 틀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동물들 영상들을 찾아볼 것이고, 나의 이 휴식타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길 원할 겁니다.

 

그럴 땐 '누워서 편하게 영어 공부나 하지 뭐..'라고 한숨을 한 번 내신 뒤에 The Dodo 채널에 접속해 주세요. 그리고 눈이 즐거운 영어 공부를 시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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