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최근에 프랑스 지방 중소도시들의 재생사업에 대한 비판과 고찰을 담은 부동산 서적 「텅 빈 도시 : 쇠퇴에 대한 새로운 해석」(필립 레에)을 읽었습니다. 쇠퇴하는 중소도시들은 새로운 전환을 꿈꾸며 관광 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나, 저자는 인기 관광지로의 발전은 ‘환상’에 가까운 극소수의 성공사례라고 말한다. 또한, 관광 혹은 경제적 투자유치를 위해 지역 이미지와 브랜딩과 같은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저자는 수많은 도시에서 실체가 없는 소속감, 정체성과 자부심을 부추기는 슬로건들이 난무하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지방정치인들이 주민에게 강조할 것은 지역에서의 삶에 대한 신뢰와 존엄성이지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자부심’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게다가, 지방 도시들은 하나..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된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에서 배운 기본 지식들을 개인적인 경험들에 대입해 보고, 그것을 이야기로 풀어 보고자 했던 이전 포스팅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미리 읽어 보시고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전 포스팅 - 『무엇이 토지거래(중개)를 어렵게 하는가?』 '소유효과'와 '주관적인 가치' (정제되지 않은 일방적이며 일반적인 주장입니다) -이전 포스팅 요약- 사람들은 손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고, 확실한 이익이 아니라면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그리고 동일한 물건이라도 내가 보유한 물건의 가치를 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하는 '소유 효과'는 주관적으로 이익의 기준점을 높임으로써 과장되거나 허상의 손실을 느끼게 만듭니다...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보다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행동경제학에서는 '소유효과(보유효과, endowment effect)'라고 부릅니다. 완전히 동일한 물건에 대해서도 나의 것으로 인지하는 경험(소유 혹은 내 것이 된 듯한 착각)을 하게 된 경우에는 그 물건에 유난히 집착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사람들의 손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인간의 비합리적인 선택 (손실회피성향에 대하여) 예를 들면 매장에서 제품들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게 하거나, 옷을 한번 입어보시길 권하고, 홈쇼핑에서 자신 있게 무료체험과 반품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우리는 '큰 액수의 복권에 당첨된 졸부가 방탕한 생활을 지속하다 결국 모든 돈을 탕진하고 불행해졌다'거나, '본인 노력 없이 부모님에게 상속받아 일군 부(富)는 그것을 날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식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것은 배 아파서 내리는 일방적인 저주가 아니라 실례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오랜 격언(?)과도 같은 것인데요. 어쩌면 '돈이 돈을 버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이러한 이야기들은 합리적이지 않은 터무니없는 주장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근거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닌 것이, 인간의 비합리적인 선택에 주목하는 행동경제학에서는 돈을 어떻게 얻었는가에 따라서 그 돈을 대하는 가치관이 크게 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오늘은 경제학에서 '이미 지불하여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뜻하는 『매몰비용(혹은 매몰원가, Sunk Cost)』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본적인 경제학 이론들은 '인간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전제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불안정한 생물이고, 때로는 비합리적인 행동을 취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경제학에서는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한 연구들도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매몰비용' 또한 인간의 비합리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소입니다. 우리는 어떤 것이 더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인가를 판단할 때, 과거의 투자했던 자금이나 노력 등이 아니라 앞으로의 전망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내가 10만 원에 산 주식이라도, 현재 9만 원까지 주가가 떨어졌고 향후..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첫인상은 나의 의사나 사실 여부와 크게 상관없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첫인상을 깨기 위해서는 첫인상보다 200배 이상 강렬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한 번 정해진 이미지나 프레임을 벗어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반대로 우리는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우리의 첫인상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실제로 그런 사람이 아닌데 어떠한 인물상처럼 보이기 위한 노력들을 하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직장 면접 같은 경우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성실하고 열정적인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이렇게 첫인상은 우리의 성공을 좌우하는 굉장히 큰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러한 첫인상은 비단 인간관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어떠한..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경제학자들은 환경오염 같은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염 원인자에게 오염 피해액에 해당하는 세금을 부과하고, 연구개발 같은 긍정적인 외부효과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로널드 코즈 교수는 세금이나 보조금을 통한 정부의 개입 없이도 외부효과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을 하였습니다. 외부효과의 원인 제공자와 피해자가 소수이고 거래비용이 없다면 재산권을 누구에게 부여하든지 관계없이 당사자들의 협상에 의해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달성된다. / Ronald Harry Coase 이른바 '코즈의 정리(Coase theorem)'입니다. 예를 들어, 소를 기르는 목장과 일부 토지에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는 농장이 토지의 경계를 공유하고 있..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부동산 정책이 항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도 있고,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회복 국면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현 정부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서울・수도권이 주택 가격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주체들은 정부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런 현상을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론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경제적인 선택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시장경제에서의 가장 중요한 기본정리는 수많은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의 이기적인 사익 추구행위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이끌리듯 사회 전체에게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에서는 적지 않은 이유들로 인해 시장 실패가 발생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독점과 외부효과, 공공재, 비용체감산업, 그리고 정보의 비대칭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정보의 불완전성 또는 비대칭성에 오는 시장실패의 한 예시를 잘 설명하고 있는 『레몬 시장』 이론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경쟁시장의 전제 중의 하나는 거래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정보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각 소비자와 생산자들이 완전한 정보를 지니고 있어야지만, 이 정보를 토대로 합..
안녕하세요, 소공소곤입니다. 비트코인으로 지인이 벼락부자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시절,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상화폐는 전형적인 바보 이론 투자로,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자산이 오르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비트코인 투자는 순전히 'the greater fool theory'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제 지인분도 비트코인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오사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중에 한 곳에 살고 계십니다만, 대부분은 타이밍이 기가 막혔던 소수의 사람들만이 엄청난 승자의 이익을 보았을 뿐입니다. 대부분의 후발주자들은 아무 가치가 없는 곳에 투기가 몰리는 것을 기대하며, 돈이라는 밑밥을 잔뜩 뿌리고 월척을 낚을 타이밍만 재고 있습니다. 비단 비트..